한화, 드론으로 나무 심다…산불 피해 봉화지역에 ‘탄소 마시는 숲’ 조성

한화그룹이 지난해 산불 피해를 봤던 경북 봉화군 화천리 일대에 10번째 태양의 숲 ‘탄소 마시는 숲: 봉화’ 조성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2011년 1호숲 조성 이후 10번째 태양의 숲이다. 그간 조성한 숲의 규모는 145만㎡, 53만 그루에 이른다.

태양의 숲 조성 작업에 앞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 한화그룹]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지난 21일 화천리 현지에서 진행된 식수 행사에는 한화그룹 직원과 화천리 주민을 포함해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트리플래닛 관계자가 함께했다.

한화그룹은 10번째 태양의 숲 조성에 앞서 탄소중립뿐 아니라 피해 지역 주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현지에 돌배나무와 산벚나무, 헛개나무 등 주변 환경에 적합한 수종 7000그루를 심기로 했다. 숲 조성과 함께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고려한 조치다.

조림 지역이 주민 거주지와 근접한 것도 이번 태양의 숲의 특징이다. 사람의 손길이 달기 어려운 곳에는 드론을 이용해 시드볼(Seed ball·황토와 씨앗을 섞어 공 형태로 만든 것) 1000개를 심었다. 안전한 조림과 사후 모니터링에도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 산에 심은 묘목들은 한화큐셀이 기증한 설비로 전기를 생산하는 양묘장에서 키운 것들로 공급받았다. 묘목 생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씨드볼 식재를 위해 비행 중인 드론. [사진 한화그룹]

한편 한화그룹은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의 ‘1t.org’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1t.org’는 2030년까지 1조 그루의 나무를 심거나 보존·복구한다는 목표 아래 기업과 비영리단체, 각국 정부 등이 참여하는 국제 활동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1t.org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는 더 지속 가능하고 번영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