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만 있는게 아니다…세계가 놀란 혁신 아이디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임을 또다시 입증했다.” (샘 킴 블룸버그 기자)
차에 탄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선별진료소에 쏟아진 찬사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세계 최초로 들어선 곳은 경북대병원 칠곡분원이다. 이는 의료 행정 분야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꼽힌다.
행정안전부, 정부 혁신 아이디어 발표
행정안전부는 23일 한국행정연구원과 공동으로 정부 혁신 최초·최고 아이디어를 선정·발표했다. 이중 드라이브 스루 이외에도 한국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제도는 2개 더 있다. 점자여권과 코로나19전자예방접종 증명서다.
점자여권은 2017년 4월 외교부가 발급했다. 여권번호·로마자성명 등 주요 여권 정보를 수록한 투명 점자스티커를 여권 앞표지 윗면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전자예방접종 증명서도 질병관리청이 2021년 4월 블록체인 방식을 도입해 발급했다. 블록체인은 분산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산 처리해 위·변조를 방지하는 기술이다. 예방접종시스템에서 보관 중인 데이터베이스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기록을 분리해 개인 예방접종 증명서 앱(COOV)에 보관한다. 이 증명서는 현재 75개국에서 상호 교환·인정받고 있다.
지자체 행정이 국민 편의 증진에 기여한 사례도 있다. 전국 횡단보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그늘막은 서울 서초구가 ‘서리풀 원두막’이라는 이름으로 2015년 6월 처음 도입했다. 이후 전국으로 확산해 지금은 매년 여름철마다 보행자 땀을 식혀주고 있다.
전국 확산 과정에서 기능을 특화한 그늘막도 등장했다. 부산시 북구는 인공 안개비를 뿌려주는 그늘막을 선보였고, 충남 천안시는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그늘막을 도입했다.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세계 최초
도로 교통 분야에선 경기도 수원시와 한국도로공사가 돋보인다. 수원시는 구급차·소방차 등 긴급차가 출동할 때 신속하게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우선 신호를 부여하는 중앙 제어 시스템을 2020년 1월 도입했다. 덕분에 1㎞당 평균 3분 20초 걸렸던 긴급 차 이동 시간이 1분 27초로 확 줄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도로 노면에 적용한 굵은 색깔 유도선이 정부 혁신 아이디어로 뽑혔다. 고속도로에서 다수 분기점이 연달아 등장하면 운전자가 어떤 출구로 빠져나가야 할지 헷갈릴 수 있는데, 색깔 유도선 덕분에 교통사고가 27% 감소했다는 것이 행정안전부 설명이다.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안산 분기점에 최초 설치한 색깔 유도선은 지금까지 187개소에 적용하고 있다.
노인 복지 향상에 기여한 자치단체도 있다. 강원도 삼척시는 CU 편의점과 협업해 우유·생필품을 저가 구매했고, 대구시 달서구는 건강 음료 배달원이 독거노인 안부를 확인한다. 이밖에 서울 성동구는 독거노인 가구의 전력 사용량을, 경기도 안양시는 음성·동작 인식 단말기를 통해 고독사에 대응했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창의적인 정부 혁신으로 국민 일상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바꾼 사례를 격려하고 이를 국내·외에 알려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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