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우디 민간인 철수…수단 군벌, 휴전 합의에도 무력충돌 지속

김상도 2023. 4. 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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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일주일째 계속 되는 군벌 간 무력충돌 사태로 이곳에 머무르고 있던 외국인들의 대규모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

우리 정부도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 29명의 철수를 돕기 위해 공군 수송기를 보냈다.

수단 군벌 간 무력충돌 사태는 지난 15일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흐 부르한 장군과 군부 2인자인 신속지원군 지도자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맞부딪치며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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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군벌 간 무력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북아프리카 수단 수도 하르툼 시가지에서 지난 18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EPA/연합뉴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일주일째 계속 되는 군벌 간 무력충돌 사태로 이곳에 머무르고 있던 외국인들의 대규모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 우리 정부도 민간인 철수를 돕기 위해 공군 수송기를 급파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수단에서 외교관과 가족 등 자국민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나의 명령에 따라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미 정부 요인을 철수시키는 미군 작전이 시행됐다"며 "그들을 안전히 데려온 우리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단 주재 미국대사관을 폐쇄하고 업무를 일시 중단하지만 수단 국민과, 그들이 원하는 미래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에 철수한 미국민은 70명 선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수단 내에 머무르는 미국 시민 1만 6000여명에 대해선 별도의 철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도 이날 자국 민간인 91명과 쿠웨이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공화국 등 12개국 국민 66명 등 모두 157명이 수단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쪽 항구도시 제다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외국인 중에는 외교관과 정부 관리들도 일부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단 현지에서 차량으로 수단 동부의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이동해 제다로 가는 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 29명의 철수를 돕기 위해 공군 수송기를 보냈다.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는 이날 인근 국가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정부는 하늘길이 여의찮을 경우 뱃길로라도 데리고 오기 위해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다.


수단에 체류 중인 한국인 28명이 하르툼의 현지 대사관에 모여 대기 중이며 모두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단 국적을 가진 한국인 1명은 대사관에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주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피란 길을 떠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수단 군벌 간 무력충돌 사태는 지난 15일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흐 부르한 장군과 군부 2인자인 신속지원군 지도자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맞부딪치며 일어났다. 국제사회 중재로 이룬 휴전 합의가 여러 차례 깨지며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라마단 종료 후 이어지는 21~23일 ‘이드 알피트르’ 축제기간 동안 휴전을 촉구해 양쪽이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들 군벌은 교전을 계속했다. 양대 군벌은 16일에는 3시간, 나흘째인 18일과 19일에는 각각 24시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크고작은 전투를 이어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번 수단 내전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420명이 사망하고, 3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UN)은 하르툼 등에서 무력충돌에 발이 묶인 현지 주민들이 단전과 단수, 식량부족 등으로 대규모 피란길에 오르면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대 2만 명의 수단인들이 인접국 차드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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