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숙제 해결’ 이승민, 프로 무대 4번째 컷 통과

정대균 2023. 4. 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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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우영우'로 불리는 발달 장애 3급 골퍼 이승민(26·하나금융그룹)이 프로 무대서 통산 4번째 컷 통과에 성공하며 화제다.

이승민은 지난 20일 제주 제주시 골프존 카운티 오라CC(파72)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에서 이틀 합계 이븐파 144타를 기록, 공동 34위로 컷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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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코리안투어 골프존오픈 컷 통과
비거리 작년보다 30야드 늘어 300야드
60야드 이내 어프로치&퍼트 정확도 높여
KPGA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에서 프로 무대 4번째로 컷을 통과한 발달 장애 3급 프로골퍼 이승민이 승리의 'V자'를 그리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KPGA

‘골프 우영우’로 불리는 발달 장애 3급 골퍼 이승민(26·하나금융그룹)이 프로 무대서 통산 4번째 컷 통과에 성공하며 화제다.

이승민은 지난 20일 제주 제주시 골프존 카운티 오라CC(파72)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에서 이틀 합계 이븐파 144타를 기록, 공동 34위로 컷을 통과했다.

이번이 23번째 KPGA 코리안투어 출전인 이승민은 2018년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작년 SK텔레콤 오픈에 이어 KPGA코리안투어서만 3번째 컷 통과다. 해외 투어는 2019년 4월 차이나투어 선저우 페닌슐라오픈서 컷 통과한 바 있다.

3라운드서 강풍으로 10타를 잃어 하위권으로 밀린 채 23일 열린 최종 라운드에 들어 가긴 했으나 이승민의 컷 통과는 자신과 같은 장애를 겪고 있는 장애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는 등 여러 면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승민이 시즌 두 번째 대회서 본선에 진출한 것은 그가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 그 배경에는 캐디이자 스윙 코치인 윤슬기(43)씨와 겨울 내내 풀어 내려고 노력한 이른바 ‘3가지 숙제’가 있다.

이승민의 전담 ‘도우미’로 나선 윤슬기씨는 그 이전에는 지금은 은퇴한 허윤경(33)의 캐디로 활동했다. 이승민과의 첫 인연은 2012년 베트남 전지훈련장에서였다. 줄곧 이승민을 눈여겨 보던 윤씨는 2019년에 이승민이 중국 투어로 활동할 때 캐디백을 매면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정신 연령이 5~6세 밖에 되지 않은 이승민은 해병대 출신인 윤씨를 만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은 일이 있으면 떼를 쓰던 그도 스승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고 만다.

이번 대회 3라운드를 마치고 나서도 ‘연습장 가서 볼 몇 개 치고 가자’는 스승의 말을 거역하고 “힘들다며 좀 쉬자”고 했다가 혼쭐이 났다.

윤슬기 코치는 평소에 이승민이 투어에서 안정적 플레이를 하기 위해선 ‘3가지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겨울에 태국 치앙마이에서 실시한 3개월 동계 훈련을 기간에 제자에게 그 3가지 숙제를 내주었다.

드라이버 비거리 30야드 더 늘리기, 60야드 이내 어프로치 샷 정확도 높히기, 그리고 퍼트 능력 배양이 그것이었다. 이승민의 영원한 후원자인 어머니 박지애씨는 “승민이도 윤 선생님도 그 숙제를 어느 정도 풀었다고 한다”고 귀띔한다.

실제로 이승민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작년에 비해 20~30야드 늘어 평균 300야드 정도다. 어프로치와 퍼트감도 작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나흘 내내 강한 바람이 분 이번 대회서 컷을 통과한 것만으로 그것은 입증되고 남는다.

이승민은 중학교 1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5수 끝에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지난해 7월에는 장애인 US오픈 골프 대회인 US 어댑티브 오픈 초대 챔피언을 차지하기도 했다.

골프로 세상과 소통 중인 이승민은 장애우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어머니 박지애씨는 “승민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스스로를 독려하는 게 대견스럽다”면서 “골프를 하면서 아이가 달라진 건 분명하다. 작년과 올해가 확연히 다를 정도로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했다.

제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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