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00조 인프라 투자 기대…철강주 ‘펄펄’ 끓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20일까지 KRX철강지수는 1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세아제강은 20%가량 뛰었고 KG스틸은 30% 올랐다. 고려제강, 동국제강, 포스코홀딩스, 한국철강, 아주스틸, 현대제철 등도 오름세다. 대체로 가전이나 자동차 같은 소비재에 주로 쓰이는 냉연을 만드는 업체보다는 인프라, 건설용 철강을 만드는 업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철강주 강세는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12조2000억위안(약 2326조원)의 인프라 투자를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올해 지출 계획을 공개한 21곳의 자료를 분석해 인프라 투자액을 추산했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 수요 대부분은 건설과 연관성이 높다.
중국 주택 경기도 회복세가 목격된다. 지난 4월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0대 도시의 신규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2월(0.3%) 지수가 18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올랐다. 70대 도시 중 64곳의 신규 주택값이 올랐는데 집값 상승 도시가 4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중국 국내총생산(GDP)도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GDP가 28조4997억위안(약 5467조38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 기준 시장 전망치(4%)를 웃도는 수치다.
이태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3월 양회에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 철강주가 주목받았지만 기대치에 부응하는 내용이 나오지 않아 한동안 약세를 보였다”며 “중국 인프라 투자 규모가 기존에 예상됐던 수준으로 알려지자 철강주들이 다시 주목받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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