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포화 국힘 "역시나 모르쇠"... 말 아낀 민주당 "송영길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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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자진탈당 및 조기귀국 의사를 밝혔다.
그는 "꼬리 자르기 탈당, 꼼수 귀국, 모르쇠 사과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도, 사건의 진실을 덮을 수도 없다"며 "송 전 대표 자신 스스로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다고 한 만큼, 귀국과 동시에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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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전 인사하고 있다. 2023.4.22 |
ⓒ 연합뉴스 |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전날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그저 상황을 모면해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분노유발극'이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덕분에 '혹시나' 진심 어린 사과와 명확한 사실관계를 들을 수 있을까 했던 기대는 '역시나'로 끝나버렸다"며 "이런 기자회견을 할 거였다면 빨리 귀국해서 검찰 수사를 받는 편이 당연헀다"고 주장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또 "'정치적 책임'을 운운했지만 결국 국민이 아닌 민주당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할 일 다했다는 듯한 꼬리 자르기 탈당뿐이었다"며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면서도 관련자들 수사를 '괴롭힘'으로 표현하는 모습에서는, 겉으로는 사과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여전히 반성 않는 민주당 특유의 이중성도 드러냈다"고 했다. 그는 송영길 전 대표의 문제를 이재명 대표와도 결부시다.
"무엇보다 돈봉투 사건에 대해 여전히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 등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재명 당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이다. 자신들 측근들의 죽음에도 침묵과 모르쇠로 일관했던 이재명 대표가 코칭을 해준 것은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들 지경이다. 이래서 '이심송심'인 모양이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런 기자회견을 보고 '역시 큰 그릇', 선당후사' 운운하는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서는, 민주당이 이 사건의 위기극복에만 급급한 채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에는 눈 감고 있다는 걸 여실히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꼬리 자르기 탈당, 꼼수 귀국, 모르쇠 사과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도, 사건의 진실을 덮을 수도 없다"며 "송 전 대표 자신 스스로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다고 한 만큼, 귀국과 동시에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송영길 엮는 국힘, 짧은 입장만 내놓은 민주당
민주당의 공식입장은 단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송영길 전 대표의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며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페이스북에 "#학자금경감법 도입 #주69시간반대 #포괄임금제폐지 #천원학식보편화"란 글을 올리고, 트위터에선 지지자들과 적극 소통했던 이재명 대표의 SNS에도 별다른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다만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역시 큰 그릇 송영길이다. 自生黨生(자생당생)했다. 대통령, 정부여당과 차별화된다"며 "반드시 이겨 당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제주호텔에서 기도한다"고 추켜세웠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송영길 전 대표의 회견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당대표 시절 자신이 정했던 대로 '탈당해서 증명하고 돌아온다'는 룰을 실천했다. 당을 생각한 그의 마음은 모두에게 무겁게 다가가 울릴 것"이라고 호평했다.
박용진 의원은 민주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23일 KBS 일요진단에서 "'송영길 방식으로 송영길 문제를 해결하는구나'란 생각은 들었다"며 "자진 탈당을 시작으로 '혹시라도 당 뒤에 숨는 것 아니냐' 혹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걱정에서 벗어났다"고 했다. 다만 "여당 혹은 한동훈 장관과 검찰의 수사에 끌려갈 거냐, 아니면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거냐"라며 "당연히 후자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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