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김하성, 짜릿한 역전 결승타…타티스 주니어는 복귀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8)이 짜릿한 손맛을 봤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번 3루수로 나와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2-3으로 뒤진 6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결승타를 터뜨려 5-3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김하성은 개막 초반 맹타를 휘두르면서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이달 중순 들어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무안타 경기가 많아졌고, 최근 5경기 동안에는 1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그러면서 타율이 1할대로 내려갔지만, 이날 모처럼 안타를 추가해 타율을 0.203(69타수 14안타)로 끌어올렸다.
선취점은 샌디에이고가 가져갔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상대 선발투수 메릴 켈리로부터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시속 150㎞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3월 손목 수술을 받았던 타티스는 재횔 중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8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면서 올 시즌 초반까지 경기를 뛸 수 없었고, 21일 애리조나전을 통해 복귀했다. 이어 3번째 경기에서 569일만의 아치를 신고했다. 선취점을 뽑은 샌디에이고는 계속된 1회 2사 1루에서 맷 카펜터의 중전 2루타를 앞세워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애리조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회 1사 1, 3루에서 크리스티안 워커가 내야를 빠져나가는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1점을 만회했다. 이어 3회 워커의 2점홈런으로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조 머스그로브의 한복판 슬라이더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후 좀처럼 리드를 되찾지 못하던 샌디에이고는 6회 찬스를 잡았다. 타티스의 볼넷을 시작으로 후안 소토의 우전안타, 잰더 보가츠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넬슨 크루스와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바뀐 투수 카일 넬슨에게 연속 삼진을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동점도 어려워진 상황.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이 있었다. 2회와 5회 각각 삼진과 볼넷을 기록했던 김하성은 넬슨의 초구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관통시켰다. 이때 3루 주자 타티스와 2루 주자 소토가 홈을 밟아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여기에서 승기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8회 크로넨워스의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앞세워 5-3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어 남은 8회와 9회를 팀 힐과 조시 헤이더가 1이닝씩 책임지고 승리를 지켰다. 이날 5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머스그로브는 올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챙겼다. 헤이더는 7세이브째를 올렸다. 반면 켈리는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4실점으로 3패(1승)째를 안았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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