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로이드'도 무용지물…전력 급추락 수원 삼성 '속수무책+풍전등화'

김정현 기자 2023. 4. 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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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의 몰락이 슈퍼매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수원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슈퍼매치'에서 1-3으로 졌다.

특히 수원은 이번 경기 앞두고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분위기 대반전에 나섰으나 최하위 늪에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과 수원, 두 팀의 체급 차가 커 보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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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명가'의 몰락이 슈퍼매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실력 차가 뚜렷했다. 승승장구하는 FC서울을 바라보며 수원 삼성은 약팀이란 평가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

수원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슈퍼매치'에서 1-3으로 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2무5패로 아직 시즌 첫 승이 없었던 수원은 나상호와 황의조, 팔로세비치에게 연속 실점했다. 뒤늦게 뮬리치가 한 골을 추격했지만, 결과는 시즌 6번째 패배였다. 순위도 그대로 꼴찌다.

특히 수원은 이번 경기 앞두고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분위기 대반전에 나섰으나 최하위 늪에 벗어나지 못했다.

감독 경질 이후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동기부여라는, '경질로이드'로 불리는 흔한 기대는 무너지는 팀 앞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기대와 달리 전반 37분 상대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에 실점하자 크게 흔들렸다. 

후반 7분 연이은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 실수로 역시 상대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자 수원 선수들은 물론 벤치도 대혼란에 빠진 모습이었다.

수원은 힘을 내 공격에 나섰지만, 그토록 바라는 서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뮬리치까지 들어와 두드렸지만, 오히려 뒷공간이 공략당하면서 팔로세비치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뮬리치가 개인 능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라이벌전이라고 하기 창피할 정도였다. 지난해 함께 파이널B(하위 스플릿)로 밀리며 둘 다 명성이 금이 가는 시즌을 보냈지만 서울은 황의조, 임상협, 윌리안 등 국가대표와 베테랑,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을 줄줄이 데려와 반전에 성공했고, 수원은 오현규를 스코틀랜드 셀틱에 팔아 50억원을 벌었음에도 별다른 보강 없이 안이한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에 돌입했다.

수원 사령탑 데뷔전에서의 예상밖 참패에 최성용 감독대행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는 "최대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대화를 했다. 오늘도 같은 결과가 나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나 또한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부담감, 패배 의식을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힘이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자신감 결여라고 하기엔 수원 선수단의 여건이 서울보다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과거 수원과 서울이 우승 경쟁을 하던 시기 수원은 '레알 수원'이라고 불릴 만큼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삼성이 구단 운영을 제일기획에 넘기고 지원금을 줄이자 '레알 수원'의 명성은 희미해졌다. 이제 남은 건 뼈대만 남은 위태로운 수원의 민낯이었다.

무게감이 떨어진 수원은 이제 8경기 무승 늪에 빠진 '약팀'이 됐다. 서울과 수원, 두 팀의 체급 차가 커 보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최 대행은 이 말을 듣고 잠시 깊이 생각에 잠긴 뒤 결국은 인정했다.

그는 "인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강팀과 약팀이 나뉜 건 결과와 경기력 때문"이라며 "축구가 서로의 몸이 부딪히고 전술 전략이 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내가 부족했고 또 그 전에 결과를 내지 못한 부분이 어우러져 강팀과 약팀의 시선으로 보여졌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오래 한 서울의 기성용도 동의하며 안타까움을 내비칠 정도였다.

'슈퍼매치'는 올시즌 2번 혹은 3번 더 남았다. 화려한 라인업과 양팀 벤치의 지략 대결, 그리고 팬들의 기싸움 등이 어우러져 K리그 명품 매치로 100번 열렸는데 어쩌면 101번째부터는 맥 빠진 일방적인 경기가 될 수 있음을 알린 무대가 됐다. 수원 때문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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