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돈봉투엔 "몰랐다" 정계은퇴엔 "생계형 정치 안했다" [회견·일문일답 전문]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한국으로 조속히 귀국해 당당히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에 머물러 온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현지시간 오후 4시) 파리 3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민주당에서 들어와 직접 진상을 밝혀달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밝혀주실 생각인가.
A : 오늘 기자회견은 저의 정치적 책임, 총괄적 책임을 밝히고 조기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그 책임의 일환으로 26년 사랑하는 민주당을 떠나는 결단을 표시하는 자리다. 제가 지난번 한 방송사와 인터뷰 때 약간 오해가 있었던 게 뭐냐면 제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감시·감독 못 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는데 이것을 갖고 일부 언론이나 국민이 봤을 때 당 대표를 한 사람이 무책임하다, 이런 평이 있었다. 그때 메시지가 정확히 전달이 안 된 것 같다. 다시 말씀드리면 그때는 이정근 전 부총장이 박모라는 사업가와, 본인은 지금도 개인적인 채권 채무 관계를 주장한다, 알선 수재 혐의로 1심에서 실형 4년 6개월이 선고된 날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 제가 물론 아직 항소심 재판이 남아있지만, 죄송하다는 말씀을 한 것이다. 이 돈 봉투 논란, 전대 논란은 별개의 말씀이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이 전체에 대해서는 총체적 책임을 지고 구체적 사안은 귀국해서 하나하나 점검하고 대응해 가도록 하겠다. 아마 당에서 어떤 조치가 있을지, 제가 귀국하면 당의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다.
Q : 녹취록에 직접 돈 봉투를 조성하고 꾸리는 정황이 드러났는데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해명할 계획인가.
A : 말씀드린 대로 모든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여기서 논박을 벌이면 논란이 되기 때문에 돌아가서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겠다.
Q : 검찰에서 과도한 수사를 한다고 했는데 정치 탄압이라고 보나.
A : 그 문제는 제가 여기서 오늘은 발언하지 않겠다.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은 저의 책임을 국민 앞에 토론하고 사죄하는 자리다. 돌아가서 하나하나 점검해서 대응하겠다.
Q : 당내에서 극단적으로는 (송 전 대표를) 잡아 와야 한다는 강경한 발언이 나오는데.
A : 충분히 의원님들의 그런 심정은 이해가 된다. 그래서 조기 귀국해서 책임을 지고 사태를 해결해 가겠다.
Q : 유인태 고문은 정계 은퇴까지 이야기했다.
A : 저는 정치를 직업이나 생계로 하지 않았다. 제가 정치를 한 이유는, 학생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적 통일이라는 사명을 갖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
이재명 대표랑 통화 30분 했다고 했는데 어떤 말씀을 나눴는지. 이 대표가 조기 귀국하라고 했는데 섭섭하지 않았는가.
A : 제가 당 대표 입장이라도 얼마나 곤혹스러운 상황이겠는가. 기자회견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 대표와 지도부, 의원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께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겠다. 이재명 대표와의 통화 속에서는 저의 입장을 다시 한번 설명했고, 이 대표의 입장을 서로 듣는 시간이었다고 말씀드리겠다. 기자회견을 하라 말라,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저는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나가고 들어가고, 무슨 일을 하고 안 하고 할 때 분명하게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고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투명하게 행보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제가 파리에 놀러 와 있는 것도 아니고 프랑스 대사의 추천으로, 공식적 학교와 계약을 맺고 와있는 기간인데 그냥 소리 없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왜 그런지 분명한 설명을 하는 것이 현역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제1당의 당 대표를 한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Q : 돈 봉투 의혹 관련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예전 발언을 계속 유지하나.
A : 그렇다. 이 문제는 돌아가서 하나하나 점검하겠다.
Q : ‘그렇다’는 것은 ‘여전히 잘 모른다’는 입장을 유지한다는 뜻인가.
A : 일정표를 받아서 보니 제가 (2021년) 4월 15일에 당 대표 출마 회견을 했더라. 그리고 4월 18일부터는 후보 등록 이후에 전국 순회강연, TV 토론, 3명의 후보와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였다.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
Q : 윤관석 의원,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관련해서 보고 받은 기억이 전혀 없나.
A : 그렇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다시 한번, 사실 제가 우리 민주당 역사에서 양대 계보가 아닌 제3의 계보인 사람이 당 대표가 된 것은 처음 있는 일 아니었나. 어려운 선거였다. 그러나 제가 3번 출마했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계속 앞서 있었고, 그래서 나머지 두 후보분이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상황이었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말 자기 돈과 시간을 내서 저를 도와주신 전국의 당원, 의원 동지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를 드리고 이번 일로 괜히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
Q : 강래구 감사가 어제 구속영장이 기각됐는데 그에 대한 입장은.
A : 그것도 가서 보겠습니다만, 강래구 감사는 지난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고, 수자원공사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저의 전당대회 때는 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는 점만 말씀드리겠다.
Q : 귀국 시점은.
A : 저의 귀국 날짜는, 여러모로 사실 제가 아쉬움이 크지만, 워낙 다른 논란이 되고 있어서 즉시 귀국하겠다. 내일 비행기표를 끊었다. 내일 저녁 8시 아시아나 비행기로 출국해서 월요일 오후 3시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바로 당당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Q : 내일 출국했다가 다시 (프랑스에) 들어올 수도 있나.
A : 모르겠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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