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송영길 집도 없고 물욕 없는 사람…내가 보증한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탈당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와 함께 86세대 맏형격으로 불렸던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송 전 대표는 물욕이 적은 사람이다. 내가 보증한다"며 "탈당 후 증명하고 돌아온다는 말이 모두에게 무겁게 다가가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회견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이처럼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오래 같이 했고, 그의 서울시장 출마를 반대했지만 그가 후보가 된 후 전심전력으로 도왔고, 파리로 출국 전 날 식사를 함께 하며 불어 발음 연습을 권했던 제게 백년 후 세계를 다룬 책을 선물했던 게 송 전 대표"라며 운을 뗐다.
이어 "동세대 정치인 중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송영길 전 대표의 학구열을 늘 주변에 칭찬하곤 했다"며 "저와 마찬가지로 아직 집이 없는 드문 동세대 정치인이다.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송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 자신이 정했던 대로 ‘탈당해서 증명하고 돌아 온다’는 룰을 실천했다"며 "당을 생각한 그의 마음이 모두에게 무겁게 다가가 울릴 것이다. 민주당은 다시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 전 대표는 22일 오후 4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을 탈당한 뒤 검찰 수사를 받고, 그 뒤에 민주당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돈 봉투 인지 여부와 관련해선 “일정표를 보니 4월 15일 당대표 출마 회견했고, 18일 이후 30분 단위로 뛰어들었다. 후보가 일일이 캠프를 챙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잘 몰랐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윤관석·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보고받은 기억이 전혀 없냐”는 질문에도 재차 “그렇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의 방문 연구 교수 자격으로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다. 5월 초부터는 ESCP의 독일 베를린 캠퍼스로 옮겨가 강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급히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바로 다음 날인 이날 오후 비행기편을 타고 귀국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 도착 예정 시각은 24일 오후 3시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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