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과 함께 열린 '해외 채용문'...여기 도전 어때? [전민정의 출근 중]

전민정 2023. 4.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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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전민정 기자]

경기 둔화가 가시화 되며 청년층에 고용 한파가 매섭게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0개월만에 증가폭이 확대돼 고용 시장에도 '봄'이 오는가 싶었지만, 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명 가까이 줄었는데요.

올해도 취업 문은 좁기만 합니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채용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기업(19.2%)은 작년(30.6%)보다 큰 폭으로 줄었고, 기업들은 올해 채용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경력직 선호 강화'를 꼽았습니다.

대졸 취준생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단 얘기입니다.

● 엔데믹으로 해외 취업 시장 다시 '기지개'…인력 수요도↑

하지만 일자리는 국내가 전부는 아닙니다. 국내에서 일을 찾지 못해 경력과 경험을 쌓을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해외 취업 국가들의 비자 발급이 중단되고 출입국 제한조치가 이뤄지면서 산업인력공단을 통한 해외 취업자 수는 2021년 3,727명까지 줄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3년여 동안 닫혀있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취업 길도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해외 취업자 수는 지난해 5,024명 수준까지 늘어난 상황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에선 코로나 펜데믹으로 조기 은퇴와 결제활동 기피 현상이 발생하면서 인력 부족을 겪는 국가들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는 자국민 인력이 부족한 직업군에 한해 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해외의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취업과 이민 문턱을 낮추고 있고요.

개발도상국의 경우엔 고숙련 노동력을 키우기 위한 우수 인력 수요가 여전히 큽니다.

지난해 직종별 해외취업 실적을 보면 사무·서비스 분야가 전체의 64%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지만, IT 분야 해외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합니다.

● 해외 취업 최선호 나라는 미국·일본…IT업종·서비스 '유망' 그렇다면 지난해 해외 취업이 가장 잘 됐던 나라는 어디일까요? 바로 미국(30.1%)입니다.

2위는 일본(23%)이었고요. 그 다음으로는 베트남(6.3%), 중동(6.2%), 싱가포르(4.8%), 중국(4.2%), 호주(3.2%), 캐나다(2.9%) 등의 순이었습니다.

미국은 대표적인 영어권 취업 선호 국가인데요. 현재 미국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령자가 노동시장에 복귀하지 않고, 핵심연령층의 근로시간이 줄며 이탈 노동력은 350만명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빈 일자리가 늘고 이직·퇴사자도 증가해 노동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합니다. 여기에 현재 임금 상승률은 2% 물가 목표 부합 수준보다 높은 3~3.5%로 높은 임금 수준도 높은 편이죠.

미국 취업자 중 사무직 취업자 수가 전체의 절반을 넘지만 유망 직종은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IT분야입니다.

또 호텔 등 숙박서비스와 조리 및 음식서비스 등 서비스 직종임상간호사 물리치료 보조원, 사회복지사,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전문가 등 보건의료 분야, 건설관리자, 타일, 토목, 가구제조 등 제조 ·건설 분야 수요도 높습니다.

미국에 취업하려면 자격증, 학력, 학점보다는 실무 경험이 중요합니다. 공인어학성적보다 실제적인 비즈니스 회화능력을 더 쳐주고요. 특히 인적 네트워크나 현지 추천이 있어야 취업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미국은 유연한 노동시장이 장점이죠. 공개채용이나 상시채용이 없고 평생고용 제도나 개념도 없습니다. 좀 더 자유롭게 본인의 능력에 따라 이직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여전히 기회의 땅인 셈입니다.

● 미국 취업엔 '인적 네트워크' 중요…비영여권은 현지 언어능력 필수

일본은 고용안정성, 교통비와 주거비 등 우수한 복지 지원, 근거리에 비슷한 문화권이라는 장점 때문에 청년 취준생들에게 늘 선호 국가 1순위로 꼽히는 곳입니다.

최근 일본에선 코로나19로 다소 둔화됐던 구인 수요가 전 산업에 걸쳐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부터 외국인 입국이 다시 재개되며 한국인 근로자(취업 비자 소지자)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높은 임금 수준도 취준생들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한 매력요소입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임금인상을 강조하며 지난해 월평균 명목임금 인상률을 버블경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닌텐도, 유니클로, 캐논 등 일본 내 주요 대기업은 연이어 임금인상을 발표하기도 했죠. 정보기술(IT), 종합직(사무직), 호텔 서비스 직종 등이 취업 유망 분야입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한·일 양국 간 정보기술인력 교류 활성화를 위해 '국가 간 자격상호인정' 협정을 체결했는데요.

이 때문에 국내에서 취득한 정보처리기사, 정보처리산업 등과 같은 국가기술자격이 일본에서도 인정됩니다. 국가에서 인증하는 자격을 보유했다면 면접 등에서 가산 요인으로 작용하겠죠.

베트남 역시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구인 수요가 늘고 있는 나라입니다.

배트남은 외국인을 위해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또 저렴한 물가에 외국인 대상 높은 급여, 중간관리자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위드코로나와 함께 눈여겨 볼만한 나라는 바로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입니다. 정부가 의료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다, 엔데믹으로 의료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의료시장 채용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첨단IT산업 육성으로 이 분야 인력 수요도 높은 편입니다. 두바이 정부는 올해 2월 2026년부터 드론 택시 운행계획을 재공개하고 자율주행 등 2030년까지 모든 교통수단의 25%를 자율주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죠.

이외에도 개인소득세 감면 혜택, 다양한 민족과의 교류 기회, 근로자 선호 복지제도도 갖추고 있습니다.

일본, 베트남과 같은 비영여권은 영어 이외에도 각 나라의 언어 구사 능력은 필수입니다.

또 비영어권은 베트남의 경우 주 6일 근무를 하는 등 우리나라와 다른 근로시간 제도도 체크 포인트입니다. 일본과 베트남, 멕시코 등은 사회 초년생도 취업이 가능하지만 중국이나 독일 등은 경력을 요구한다고 하니 이 점도 주의해야겠습니다.

'월드잡플러스 사이트'에서 맞춤형 해외 취업 정보 얻으세요

해외취업을 준비하려면 자신에게 유리한 국가와 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취업국가 사전조사는 기본.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월드잡플러스 사이트'를 활용하면 '원스톱 투트랙'으로 맞춤형 해외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해외기업 채용정보와 기업정보, 국가별 유망직종, 비자정보 안내, 해외취업 완전정복 가이드북, 영문·일문 이력서 첨삭, 온라인 동영상 강의 등까지 망라돼 있습니다.

또 인력공단에서는 지난 3월 27일 가톨릭대학교를 시작으로 6월 말까지 전국 63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해외취업 설명회'라는 이름으로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진행 중인데요.

전반적인 해외 취업 정보와 함께 구직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 10개 국가의 진출전략에 대해 들을 수 있고 이력서 작성 컨설팅, 모의 면접 등도 지원합니다.

'멘토링 시간'을 통해 국가·직종별 관심 있는 분야의 해외 취업 선배와 직접 소통해 청년들의 해외 취업 준비 부터, 취업 후 현지 정착까지의 팁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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