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걱정하는 ‘케이팝 아이돌의 압박감’ [기자수첩-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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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의 부고가 알려진 이후 해외 매체들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 동시에 한국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비판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던 케이팝 그룹 멤버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돌을 바라보는 엄격한 잣대와 사생활 침해, 비난의 수위 등 아이돌에 대한 전박적인 시선의 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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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빈의 죽음은 케이팝 시장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 “케이팝 스타는 10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에 소속사에 들어온다. 이후 엄격한 노래와 춤 연습으로 하루를 보내며 통제된 삶을 살아간다.” (영국 가디언) “한국의 과열된 경쟁사회가 젊은 층의 자살률을 높이고 있다.” (영국 BBC)
지난 20일,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의 부고가 알려진 이후 해외 매체들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 동시에 한국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비판했다. 문빈은 하루 전인 1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던 케이팝 그룹 멤버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잇따라 케이팝 가수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2017년 그룹 샤이니 종현을 비롯해 2018년 그룹 백퍼센트 민우, 2019년 그룹 에프엑스 설리, 그룹 카라 구하라까지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다.
외신들이 입을 모아 지적한 것처럼, 한국 엔터 업계에서도 이미 아이돌 육성 시스템의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전문가들 사이에선 연예계 중에서도 아이돌 산업이 ‘상처받기 최적화된 곳’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심리적 불안에 노출되어 있는 이유에는 엔터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기반 한다. 연습생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중심의 구도에 놓여 있다 보니 심적으로 과할 정도의 스트레스와 불안감, 좌절감, 자존감 결핍 등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정상에 오른 아이돌이라고 상처를 받지 않거나 과거에 받았던 상처가 모두 치유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정상에 오를수록 완벽을 강요받게 되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혹독한 질책도 이어진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대가로 수많은 상처들을 마주해야 하는 셈이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국내 엔터 업계도 조금씩 변화를 거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대중문화예술인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기획사와 연계해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고, 기획사 자체적으로 심리 상담사를 고용하거나, 커리큘럼에 심리 케어 시스템을 포함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심리상담 건수가 첫 해에는 40회에 그쳤지만 10년 사이 약 20배에 가깝게 증가한 건 연예인도, 기획사도 심리상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아이돌 가수들은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고, 기획사 차원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돕는 건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정부의 꾸준하고 정기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돌을 바라보는 엄격한 잣대와 사생활 침해, 비난의 수위 등 아이돌에 대한 전박적인 시선의 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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