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괜찮은데...괜찮은 척하기 힘들었다" 캡틴이 털어낸 부진과 마음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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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하기 힘들었다."
SSG 랜더스 한유섬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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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하기 힘들었다."
SSG 랜더스 한유섬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한유섬의 타점은 순도 높았다. 2-2 동점이던 8회 한유섬에게 2사 2루 찬스가 찾아왔다. 한유섬은 양현과 맞대결을 벌였고 118km/h 커브를 밀어쳐 2루주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한유섬의 타점은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한유섬은 "마지막 타석에서 에레디아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초구를 보고 판단하려 했는데 나와 승부를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잘 몰랐다. 내가 노리는 구종이 사정권 안에 들어오면 내 스윙을 가져가려고 했다. 공교롭게도 실투가 왔고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며 적시타 상황을 돌아봤다.
한유섬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이번 주말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까지 1할대 타율(0.143)에 시달렸고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멀티히트를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주말 3연전부터 한유섬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지난 21일 키움전 4타수 3안타 1타점 맹활약으로 2할 타율에 진입했고 22일도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발동이 제대로 걸렸다.
한유섬은 "시즌 초반에 고전할 거라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크게 부진에 빠져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연습을 많이 했다. 플래툰으로 출전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연습할 시간이 많았다. 일찍 나와서 연습하고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부진을 겪는 동안 한유섬은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내가 타석에서 망설임 없이 내 스윙을 가져가는 타자라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된 스윙을 못 하다 보니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경기를 많이 안 했지만,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감독님, 코치님, 전력분석팀 등 많이 도와줬다. 타격에 대해 설명해 주고 심적인 대화를 나누고 했는데 내게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한유섬의 부진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꾼 타격폼이 성적에 영향을 끼친 것. 한유섬은 "적은 나이가 아닌데 타격폼을 변경한다는 것은 모험일 수 있다. 몸이 아프지 않아야 경기를 뛸 수 있어서 조금 더 편안한 상태에서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자세를 높게 하며 변동을 줬다. 나와 코치님들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는데 생각보다 깊게 부진에 빠져서 헤어 나오기 힘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한유섬은 타격폼에 대해 "조금씩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적응하고 있다. 2경기에서 좋았지만, 타격폼을 완전히 정립했다고 할 수 없다. 더 가다듬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SSG 랜더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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