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홈런 꼴찌 KIA, '신구 거포' 한 방으로 만든 첫 연승+위닝시리즈

안희수 2023. 4. 2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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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왼쪽)과 변우혁.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홈런을 앞세워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팀 기둥 타자와 미래 4번 타자가 합작해 만든 돌파구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KIA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1차전(스코어 5-4)에 이어 2차전까지 잡으며, 올 시즌 처음으로 2연승과 위닝시리즈(3연전 기준 2승 이상)를 거뒀다. 이번 3연전 전까지 4승 10패로 리그 최하위(10위)였는데,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21일 열린 1차전은 팀 ‘맏형’ 최형우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잡았다. 앞선 4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최형우는 팀이 2-4로 지고 있던 9회 말, 이창진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각각 안타와 사구로 출루한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 상대 투수 이승현으로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치며 경기를 끝냈다. 슬라이더 2개에 배트를 헛돌리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지만, 이어 들어온 3구째 시속 146㎞/h 짜리 직구를 밀어서 때려내 장타를 만들었다. 

최형우는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도 장타는 2개에 그쳤다.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에 적시타도 적었다. 하지만 주중 3연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기세가 좋은 삼성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끄는 홈런을 쳤다. 최형우는 이 3타점으로 통산 1470타점을 기록,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통산 타점 1위 기록(1498개)와의 차이를 좁혔다. 

KIA는 주말 3연전 2차전에서도 홈런으로 승리했다. 이번엔 팀 거포 기대주 변우혁이 나섰다. KIA가 1-0으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원태인의 4구째 슬라이더를 때려내 맞는 순간 결과를 알 수 있는 비거리 120m 대형 아치를 그렸다. 1~3구 모두 슬라이더를 던진 원태인-강민호 배터리가 허를 찌르기 위해 가운데 4구째도 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변우혁이 놓치지 않았다. 

변우혁은 지난 2일 올 시즌 첫 출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지난겨울 공격력 강화를 위해 선발 투수 한승혁을 한화에 보내고 데려온 선수의 장타에 KIA팬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변우혁은 이후 장타 없이 22타수 3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KIA가 21일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이어진 2차전. 변우혁은 팀 승리와 자신의 반등에 발판을 놓는 홈런을 치며 반전을 안겼다. 그것도 리그 대표 투수 원태인으로부터 말이다. 

KIA는 삼성 3연전 전까지 치른 14경기에서 홈런 4개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기록이었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진 탓에 중심 타선의 공격 집중력이 떨어졌고, 타선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최하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신구 조화로 버티고 있다. 지난 2시즌(2021~2022) 연속 전반기 타격감이 안 좋았던 최형우가 나이 한 살 더 먹고도 초반부터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줬고, 장타력이라는 확실한 경쟁력으로 주전 1루수와 3루수 주전을 노리는 변우혁까지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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