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벤처투자 성공이 도박보다는 쉽다" 전세계 억만장자 14%가 금투업
금융투자업, 억만장자 비중 14%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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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성공(워런 버핏), 스타트업 영웅(일론 머스크),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리오넬 메시), 상속녀(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로레알 창업자 손녀), …
부자가 되는 길은 여러가지다. 그 중에서도 유독 세계에서 손꼽히는 억만장자를 많이 배출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금융투자다.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부자가 되려면 금융투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분석이 나왔다. 헤지펀드·사모펀드 거물이 되거나 벤처 투자, 핀테크 창업으로 성공한다면 복권 당첨만큼이나 어려운 억만장자의 꿈을 이룰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포브스는 최근 '2023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리스트를 발표한 뒤 이를 분석한 결과 금융투자업에서 가장 많은 억만장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다음으로는 제조업, 테크, 패션·유통, 식음료업 등이 뒤를 이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금융투자업 종사자는 14%에 해당하는 372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 여파로 작년 억만장자 리스트에 올라 온 금융투자업 종사자 수(393명) 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부호 중에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1060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해 금융투자 분야 최고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억만장자를 많이 배출한 업종은 제조업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억만장자는 324명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독일 공구 기업 뷔르트의 창업자로 '나사왕'으로 불리는 라인홀트 뷔르트가 자산 297억 달러를 보유해 이 분야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에 꼽혔다.
대규모 정리해고로 최악의 한해를 보낸 테크 부문 창업 역시 억만장자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진다. 테크 업계의 억만장자는 114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포함해 총 31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억만장자의 12%가 테크 업계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 억만장자 수가 2년 연속 줄긴 했지만 총 자산 합계는 1조9000억 달러에 달했다.
세계 최대 부호를 배출한 패션·유통 업계도 억만장자를 266명 배출했다. 전체 억만장자의 10%가 패션·유통업계 종사자로, 작년에 집계된 250명보다 늘어났다.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억만장자 1위도 패션업계에서 나왔다.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티파니앤코 등 수많은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명품 제국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자산 2110억 달러를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꼽혔다. 지난해 억만장자 1위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자산 1800억 달러)를 제치고 선두에 오르면서 "머스크를 먼지 속에 남겨뒀다(leaving Musk in the dust)"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이 밖에 식음료 기업에서도 212명으로 전체의 8%에 달하는 억만장자가 배출됐다. 중국 음료기업인 농푸산취안의 중산산 회장은 68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식음료 업계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에너지 드링크로 유명한 레드불 창업자이자 오스트리아 기업인인 디트리히 마테시츠가 지난해 사망하면서 49%의 지분을 상속받은 아들 마크 마테시츠는 올해 억만장자 순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헬스케어(201명), 부동산(193명), 사업 다각화 기업(187명), 에너지(100명), 미디어·엔터테인먼트(91명) 등도 억만장자를 많이 배출한 분야로 꼽혔다.
포브스는 "도박, 돼지 사육 등 부자가 되는 길은 많지만 상위 10대 업종은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에 오를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경로를 제공한다"며 "이 중에서도 금융투자는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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