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민생현장 가겠다" 김건희 여사 광폭행보에 2부속실 논란 재점화
부속실 필요성…"활동·지시 근거 남겨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공개 일정을 부쩍 늘리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면서 제2부속실 부재가 다시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김 여사가 개 식용 근절 문제 등 정책 현안에 목소리를 내면서 공식 보좌 기구를 통해 일정과 메시지를 투명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5일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과 환담하고 리모델링을 마친 주한프랑스대사관을 찾아 개관을 축하했다. 앞서 지난 12일 납북자·억류자 가족 면담에 이어 13일 전몰·순직 군경 유족 면담, 14일 새마을 이동 빨래 봉사,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 방문 등 연일 공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김 여사는 필요하면 언제든 민생 현장을 찾아 영부인으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밝혔다.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논란도 생겼다. 지난 13일 보훈처가 전몰·순직 군경 자녀를 지원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참여 대상자인 고(故) 유재국 경위 가정을 방문해 아들 이현군을 안았다가 생긴 일이다. 김 여사는 이날 이현군의 재활치료 상황을 물으며 애로 사항 등을 살피고, 조만간 생일을 맞는 아이에게 장난감 선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여사가 이현군을 안아주는 사진에서 이현군의 자세가 다소 불편하고 경직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여사와 대통령실이 사진 촬영을 위해 아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현군의 어머니 이꽃님 씨는 언론을 통해 "아이가 뇌성마비를 앓고 있어 몸이 불편해 나온 자세일 뿐이며, 김 여사와 보훈처의 배려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여사는 지난 동남아 순방 당시에도 선천성 심장 질환 아동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빈곤 포르노'(poverty porn·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빈곤을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것) 논란에 휩싸였다.
김 여사의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조명까지 설치해 아픈 아동과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연출한 '콘셉트 사진'이라는 식의 비판이었다.
당시 대통령실은 "김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거짓 주장을 반복하며 국격과 국익을 훼손한 데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씨와 대통령실의 해명에 논란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김 여사의 행보가 여러 차례 입방아에 오르면서 제2부속실의 부재를 꼬집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김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내세우며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김 여사의 공개 일정이 늘어나면서 이를 공적, 제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2부속실의 부재로 지시 체계에 혼란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제1부속실은 대통령, 제2부속실은 영부인 일정을 수행하면서 과거는 대통령의 지시사항과 영부인의 지시 사항이 엄격하게 구분될 수 있었다"며 "그런데 이 부속실을 통합하다 보니까 내부에서도 대체 부속실의 의견이 누구의 지시 사항이냐. 대통령이냐, 영부인이냐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 의원은 이어 "국정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또 여러 가지 부속실의 활동 근거와 지시 근거를 남겨야 하므로 제2부속실 유지하란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대통령실 사진에는 국정운영의 메시지가 담겨야 하는데 김 여사에 집중되고 대통령은 흐릿하게 나오는 사진 보셨나. 최소한의 기본 상식 정도는 지켰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제2부속실 재설치 논의가 나오는 배경에 공감했다. 허 의원은 "제2부속실을 폐지하자고 했던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내려놓겠다는 의미였다"며 "그런데 김 여사께서 대통령과 함께 국내외 주요 행사를 참석하고 때로는 대통령 대신 대외활동에 나서면서 사실상 공직자 역할을 하시다 보니 국민들께서 제2부속실 재검토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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