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키우는 증권사...로보어드바이저 고도화 박차

백서원 2023. 4.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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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증권사들이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체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대적인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향후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퇴직연금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적용한 것이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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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1조8천억...챗GPT 인기에 투자관심 ‘쑥’
미래·삼성·NH證 연금·ETF서 선제적 개발 성과
ⓒ픽사베이

금융산업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증권사들이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성장성이 높은 연금시장과 상장지수펀드(ETF) 영역 등으로 확장되면서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21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센터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말 4220억원에서 지난달 말 1조8499억원으로 약 4.4배 증가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 자산 배분을 자동화하는 서비스다. 올해 1분기 서비스의 유형별 운용 금액은 무료 추천(1조6235억원)이 가장 많았고 일임(2234억원)과 자문(30억원)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 가입자 수는 은행(22만5588명), 자산운용사(10만9960명), 자문일임사(2만3540명), 증권사(1249명) 순이다. 자산운용사와 자문일임사의 가입자 수는 작년 말 대비 각각 20.21%, 6.41% 증가했고 은행(1.02%)과 증권사(-1.73%)는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했다.


다만 은행의 경우 주로 단순 무료 추천 서비스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를 실질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곳은 자산운용사와 자문일임사, 증권사들이다.


아직 증권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서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AI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맞춤형 상품이 부상했고 대화형 AI ‘챗GPT’ 인기도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자체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대적인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향후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퇴직연금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적용한 것이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연금 포트폴리오 서비스가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20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퇴직연금 사업자 중 1위다. 삼성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로보굴링’ 역시 출시 1년여 만인 지난 2월에 누적 가입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신이 직접 만든 ETF에 투자할 수 있는 AI 활용 서비스인 ‘다이렉트 인덱싱’ 개발을 완료, 지난달 국내 업계 최초로 서비스를 개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국내 첫 AI 기반 리서치 서비스인 ‘AIR’를 선보인 뒤 지난 2월 ‘AIR ETF’를 새로 출시하는 등 분석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8월 금융분야의 AI 활성화를 돕기 위해 신뢰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현재 관련 과제를 추진하는 등 제도적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 분야에서 챗봇의 수준을 뛰어넘는 AI 기반 가상 금융비서가 대거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AI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다양한 이슈가 제기될 수 있어 당국의 특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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