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이자이익 年 26조...고금리 덕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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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이자이익이 1년 만에 2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연간 26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이자이익이 지난해 26조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7.1%(1조7227억원) 늘었다.
다만 보험사 신용대출 금리가 10% 내외로 나타나면서, 취약차주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주문과 대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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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 고통 분담 요구 경청해야
보험사의 이자이익이 1년 만에 2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연간 26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기준 금리가 급상승하면서 투자 자산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이같은 이자수입엔 고객 대상 대출로 벌어들인 이윤도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취약차주 지원을 강조하는 만큼 적정한 수준으로 이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이자이익이 지난해 26조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7.1%(1조7227억원) 늘었다. 이자이익은 보험사가 유가증권과 대출채권 등에 투자한 자산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익에서 관련 비용을 뺀 이윤을 말한다.
주요 생명보험사 중에는 삼성생명이 5조580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화생명이 2조4509억원, 교보생명이 2조3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신한라이프와 NH농협생명보험은 1조6652억원, 1조5539억원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1조7722억원으로 손보업계서 유일하게 1조원대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이 9926억원, 현대해상이 9415억원이었다. 이어 메리츠화재가 8049억원, KB손해보험이 698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중 고객 대출을 통한 수입도 있다. 가계대출채권은 132조249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9%(3조7250억원) 늘었다. 2022년 7월부터 가계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도를 높이면서 규제 예외 조항인 보험 약관 대출로 눈길을 돌리는 서민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DSR은 차주의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의 비율을 말한다.
대출 규모는 커지고, 국내외 금리가 갑작스레 큰 폭 인상되면서 보다 큰 이득을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1·4·5·7·8·10·11월 총 일곱 차례 인상됐다. 그 결과 1.00%에서 3.25%까지 몇 개월 사이 2.2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보험사 신용대출 금리가 10% 내외로 나타나면서, 취약차주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주문과 대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생보·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취급한 신용대출(무증빙형) 평균 금리는 손보사 10.30%, 생보사 9.90%로 나타났다. 현재 시중은행이 5%대로 대출 금리를 내린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은행을 비롯한 경제 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하면서도 국민과 상생하려는 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부정적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당국의 입장에 변함이 없는 한 서민 고통 분담을 위해서 보험사의 대출 이자율 조정이 일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유지로 인한 차주들의 부담을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보험사의 경우 은행권과 달리 시장 금리 반영에 시차가 발생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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