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귀국 의사 밝힌 송영길…돈봉투 의혹은 '함구'

김민석 2023. 4. 2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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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이번 사태 전적으로 제 책임" 탈당·귀국 선언
'돈봉투 의혹' 관련 질문엔 "돌아가서 점검하겠다"
강래구, 윤관석·이성만 의원 관련해서도 '모르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돈봉투 의혹' 관련 프랑스 파리 현지 기자회견이 23일 오후 생중계되고 있다. ⓒYTN캡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탈당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오는 24일 귀국해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이나 입장 표명을 피하면서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송 전 대표는 22일 저녁 11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2년 전 민주당 전대 송영길 캠프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전적으로 제게 책임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기자회견 내내 송 전 대표는 '정치적 책임'이라는 말을 자주하며 '법적 책임'과는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며 "26년 동안 한 번도 당을 이탈한 적이 없지만 결단을 하겠다"고 했다.


조기 귀국 의사도 밝혔다. 기자회견 말미에 송 전 대표는 "내일(프랑스 시각 23일) 비행기표를 티켓팅을 했다"며 "내일 저녁 8시(프랑스 시각) 아시아나 비행기로 출국을 해서 월요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 도착해서 상황 파악하고 바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을 향해서는 "제가 귀국하면 저와 함께 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돈봉투 의혹' 관련해서는 말을 돌리거나 입을 닫았다. '여전히 돈봉투 의혹에 대해 잘 모르는 사안이라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송 전 대표는 "제가 (2021년) 4월 15일날 당 대표 출마 회견을 했다. 그리고 18일부터는 후보 등록 이후에 전국 순회강연, TV토론, 그때 3명의 후보 나왔는데 그 후보가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라며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돈봉투 의혹 관련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예전 발언을 유지하나'는 질문에도 "그렇다"며 "이 문제는 돌아가서 하나하나 점검하겠다"고 회피했다. 돈봉투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으로부터 관련해 보고 받은 기억 전혀 없나'는 질문에도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돈봉투와 관련해 쏟아지고 있는 다양한 정황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관련해 송 전 대표는 "강래구 감사는 지난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고 한국수자원공사의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저의 전대 때는 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강 협회장이 '전대 돈봉투 의혹'에서 관련 살포 과정을 주도했다는 검찰의 입장에 간접적으로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당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강 협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지난 18일 JTBC가 공개한 강 협회장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강 협회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전 부총장에게 "성만이 형(이성만 의원)이 좀 연결해줘서 그거 좀 나눠줬다, 그렇게 얘기를 했어 내가. 영길이 형한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압박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의 '30분 통화'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통화 속에서는 저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잘 설명을 했고, 이 대표의 입장 서로 듣는 그런 시간이었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와 송 전 대표를 향해 "3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대화를 한 것이냐. 말을 맞춰 진실을 은폐하기로 모의라도 한 것이냐"고 지적한 바 있다.


'녹취록을 통해 송 전 대표가 직접 돈봉투를 조성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는데'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송 전 대표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 여기서 구체적 논박을 벌이면 논란이 되기 때문에 돌아가서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겠다"며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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