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차차가 포착한 빛과 일렁임 #더메이커스

이경진 2023. 4. 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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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와 아티스트 혹은 공예가 사이의 어딘가를 유유히 표류 중인한국의 동시대 ‘메이커’들이 상상과 사색의 결과물로 이뤄낸 총천연색의 작품세계.
「 STUDIO CHACHA 」
@studio_chacha.kr

Q : 메이커로서 경험한 가장 아름다웠던

A : 순간 투과되는 빛과 일렁이는 색 그림자로 상상하지 못한 컬러를 만들어냈을 때. 유리에 빛을 더해 각도와 색 온도에 따라 아름다운 이미지를 우연히 발견했던 순간.

Q : 스튜디오 차차를 상징하는 작품 ‘돌멘(Dolmen)’의 탄생은

A : 모든 작업은 내가 경험한 것, 지향하는 것들의 총합이다. 이 시기의 작업들은 나를 표현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담았다. 절제된 선이 아니라 방황하는 선과 복합 컬러들, 위태로운 구조는 당시의 나를 표현하고 있다.

2022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인 ‘Flower’(2022).

Q : 장르 불문 요즘 가장 흥미로운 오브제

A : 유리 블로잉. 작업할 땐 주로 판유리를 다루는데, 만드는 방식부터 완성된 형태까지 총체적으로 상반된 유리 블로잉 제작 영상을 보고 있으면 매우 흥미롭다.

Q : 작업 과정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

A : 컬러 레퍼런스를 찾다가 이색적이고 생소한 꽃이나 풍경과 마주할 때. 작업이 아니었다면 굳이 알지 못했을 생소한 자연을 발견하는 게 좋다. 최근에 발견한 신비로운 꽃은 앵무새부리. 2022년 밀란 가구박람회에 전시한 ‘플라워’ 큐브 테이블의 컬러 모티프가 됐다.

‘Wave’(2020)

Q : 무엇이 당신을 메이커의 세계로 이끌었을까

A : 연주 혹은 발표 등 중요한 순간에 역량과 에너지를 내뿜는 일을 어려워한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작은 변화들을 녹인 결과물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분신과 같은 결과물로 인정받는 순간, 나를 찾은 기분이 든다.

Q : 자신만의 프로세스로 정립한 것

A : 소거하기. 분명 어떤 것을 원하는데 그것이 정확히 어떤 형태와 컬러, 구조인지 모를 때 계속 소거하면서 원하는 형태를 찾는다.

‘Aurora’(2020)

Q : 메이커로서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

A : 꾸준함. 끝까지 나를 믿고 자신을 확장해 나가는 것. 아주 창의적인 결과는 한 번에 ‘짠’하고 보여줄 수 없고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Q : 3D 프린팅과 렌더링 등 동시대의 기술은 ‘메이커’의 세계를 어떻게 바꿀까

A :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도록 발전된 기술은 작업자들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나도 기술의 진보 덕분에 가능한 작업을 하고 있고.

‘Dolmen’(2020)

Q : 메이커로서 가장 두려운 것

A : 시대와 맞지 않는 감각. 내가 만들 수 있는 최선의 작업을 했는데 시대와 맞지 않아 생각과 다르게 촌스럽게 느껴지거나 외면받을 때.

Q : 분야와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좋아하는 창작자

A : 아너 홀트롭(Anne Holtrop). 가장 트렌디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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