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日신사참배에 "죄 많은 역사 재현하려는 망상에서 깨어나라"
지난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낸 것과 관련해 북한이 “일본은 죄 많은 역사를 재현하려는 어리석은 망상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논평에서 “일본의 위정자들은 제국 시대의 옛 지위를 기어이 부활시키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북한은 논평을 통해 “전범국 일본에서 계기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러한 참배 소동은 인류의 양심과 정의에 대한 우롱이며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분식하고 패망의 앙갚음을 해보려는 복수주의 야망의 발로”라고 규정했다.
이어 “일본이 평화가 아니라 재침을 꿈꾸고 ‘대동아공영권’의 옛 야망을 기어이 실현하려 한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최근 일본 반동들이 하는 모든 짓거리가 그것을 더욱 뚜렷이 실증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특히 일본의 군사력 확장 문제를 짚었다. 일본의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방위비 인상 및 무기 보강, 한국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 이행 등을 거론한 논평은 “일본의 군사력은 이미 본토 방어 수준을 능가해 완전한 공격 무력으로 둔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例大祭·큰 제사)를 맞아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전날 일본 의원 87명은 집단 참배를 갔다.
이에 한국 정부는 외교부 논평을 내고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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