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LG CNS...대어급 IPO가 몰려온다 [MONEY톡]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3. 4. 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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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는 기다린다, 대어급의 등판을

2023년 초반 기업공개(IPO) 시장은 예상 밖으로 따뜻했다. 대어급은 없지만 중소형 공모주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상장 후 주가도 좋았다.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했다. 이제 IPO 시장은 ‘대어급’을 기다린다.

그간 IPO 시장을 노크했던 대기업은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자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2분기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울 만한 큰 종목을 찾기는 힘들다. 증시에서 LG CNS나 SK에코플랜트를 기다리는 이유다. IPO 시장 회복세는 수치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1분기 주식 시장에 상장한 종목은 총 28개다. 지난 1999~2022년 1분기 평균 상장 종목 수 22개보다 많다.

수익률도 괜찮다. 이들 16개 종목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78.1%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역대 최고 수치다. IPO 시장 회복세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경쟁률에서도 나타난다. 16개 공모주의 평균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077 대 1로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많은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하며 회사 측 희망범위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가 확정되는 경우가 81.4%로 집계됐다.

다만 대어급 공모주가 없어 공모 규모는 크지 않았다. 올해 1분기 IPO 공모금액은 6928억 원으로 집계됐다. 1999~2022년 1분기 평균 공모금액인 1조1443억 원보다 약 39% 낮은 수준이다. 아직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타이밍을 보고 있는 대어급 업체가 많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컬리, 케이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카운티, 오아시스 외에도 LG CNS, SK에코플랜드, CJ올리브영,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 등이 관심을 받는다. 특히 LG CNS와 SK에코플랜트를 주목한다. 이미 일찌감치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채비에 나섰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가 5~7조 원에 달하는 만큼 공모 규모도 최소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에코·LG CNS 주목
LG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LG CNS는 상장을 위해 지난해 5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간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현재 주관사와 적절한 상장 시기를 논의 중이다. LG CNS의 지난해 실적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에 나무랄 데 없다. LG CNS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9697억 원, 영업이익 3854억 원을 기록했다. 고객사의 IT 투자 지연에 따른 업황 둔화에도 클라우드와 스마트물류 등 신규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SK그룹 건설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 역시 지난해 4월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등 에너지와 친환경사업을 강조해 투자자들을 공략한다. 지난해 실적도 매출 7조5509억 원, 영업이익 1569억 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1년 전보다 각각 21.39%, 6.45% 증가했다. 특히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영업이익이 8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11.3% 급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조 단위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CJ올리브영,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 등도 적절한 상장 타이밍을 재고 있다. 지난해 IPO를 철회했던 CJ올리브영은 실적이 좋아지며 재추진 기대감이 커졌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이자 전구체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1~2조 원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에코프로 주가가 크게 뛰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연초 증시를 이끈 테마 중 하나인 로봇업체 두산로보틱스도 최근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어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은 최소 1조 원 수준이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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