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성분이 치매 위험을 감소시킨다?

오상훈 기자 2023. 4. 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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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성분 중 수보렉산트가 알츠하이머의 원인 단백질 수치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의 저자 브렌던 루시 박사는 "알츠하이머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매일 밤 수보렉산트 성분의 수면제를 복용해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엔 매우 이르다"며 "다만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수보렉산트 성분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단백질 수치를 줄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게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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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면제 성분 중 수보렉산트가 알츠하이머의 원인 단백질 수치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 간의 신호전달을 방해하거나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를 유발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은 수면제 속 수보렉산트 성분이 알츠하이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인지 장애가 없는 45~65세 남녀 38명을 수면 전 ▲저용량(10mg) 수보렉산트 투여군 13명 ▲고용량(20mg) 수보렉산트 투여군 12명 ▲위약 투여군 13명으로 나눈 뒤 36시간 후 베타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 수치 변화를 측정했다. 수보렉산트는 각성을 촉진하는 오렉신 수용체의 길항제인데 사람은 오렉신이 차단되면 잠이 든다.

분석 결과, 수보렉산트 투여군은 위약 투여군에 비해 뇌 척수액의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10~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 수치 역시 10~15% 감소했다. 수보렉산트 투여군 사이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가 소규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를 인정했다. 현재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오렉신 억제제의 장기적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의 저자 브렌던 루시 박사는 “알츠하이머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매일 밤 수보렉산트 성분의 수면제를 복용해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엔 매우 이르다”며 “다만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수보렉산트 성분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단백질 수치를 줄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게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면과 알츠하이머 사이의 연관성을 활용하는 약물을 개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 연보’(Annals of 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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