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여기저기 ‘까만 점’ 보이는데… 먹어도 문제 없나?

이채리 기자 2023. 4.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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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는 물김치, 김장김치 등 김치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그런데 김치를 먹다 보면 배추에 깨처럼 박혀있는 검은 점을 발견하곤 한다.

배추에 나타난 검은 점의 정체는 깨씨무늬 증상에 의한 것이다.

2017년 강릉원주대 식물생명과학과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깨씨무늬가 있는 배추는 저장기간이 길어질수록 까만 점이 더 많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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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에 나타난 까만 점은 먹어도 건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사진=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용작물 기술정보 제52호
배추는 물김치, 김장김치 등 김치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그런데 김치를 먹다 보면 배추에 깨처럼 박혀있는 검은 점을 발견하곤 한다. 혹여 김치가 상한 것은 아닌지, 배추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배추에 생기는 까만 점의 정체는 무엇일까?

배추에 나타난 검은 점의 정체는 깨씨무늬 증상에 의한 것이다. 깨씨무늬증(Pepper spot)은 배추 자체에 나타나는 생리 장해(적절치 않은 환경 조건에서 야기되는 작물의 생리적 변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진희 농업 박사는 “배추를 수확할 때 질소가 너무 과하거나 부족하면 배추에서 깨씨무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깨씨무늬는 배추를 재배할 때 사용하는 질소 비료와 관련 있다. 배추를 재배할 때는 배추의 성장을 위해 배추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지며 속이 차는 시점(일명 결구기)에 질소 비료를 사용한다. 배추에 질소가 결핍되면 작물의 전체 성장이 저해되고, 배추 아랫부분의 오래된 잎이 시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소가 너무 많이 공급되면 배추의 어린잎들이 이를 전부 소화하지 못해 잎자루 속에 질산태 질소 농도가 높아진다. 이때 깨알 같은 작은 흑색 반점이 나타난다. 질소가 부족해도 깨씨무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결구기 후기에 질소가 부족하면 겉잎의 영양분이 중심부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바깥 잎의 중륵 부분(하얀 줄기)에 깨씨무늬가 생성된다. 2017년 강릉원주대 식물생명과학과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깨씨무늬가 있는 배추는 저장기간이 길어질수록 까만 점이 더 많아질 수 있다.

김진희 농업 박사는 “(배추에) 검은 점이 있다고 해서 독성이 있거나 영양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섭취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깨씨무늬가 있는 배추는 그렇지 않은 배추에 비해 식감이 물러질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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