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교 붕괴' 쇼크…성남시, 같은 공법 쓴 16개 교량 재시공

이수민 2023. 4. 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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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가 지난 5일 ‘정자교 붕괴 사고’ 이후 18개 교량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한 결과 탄천을 가로지르는 백현교 등 12개 교량의 보행로를 재시공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불정교 보행로 아래에 하중 분산을 위한 임시 지지대(잭 서포트)가 설치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지난 18일 성남시가 불정교와 수내교, 금곡교, 궁내교 등 4개 교량에 대한 재시공을 결정한 것을 포함하면 보행로 재시공 대상 교량은 모두 16개가 된다.

이들 교량의 보행로는 캔틸레버(cantilever, 외팔보) 보도교 형태로 시공됐다. 한쪽 끝은 교량에 부착돼 있지만 반대쪽 끝은 밑에서 하중을 받치지 않은 채 설치된 보도교를 말한다. 차도 아래에만 교각이 있고 보행로에는 지지대가 없다.

재시공이 결정된 16개 교량 보행로 모두 처짐 상태가 심했다. 앞서 성남시가 발표한 정밀안전진단 중간 결과에 따르면 불정교, 수내교, 금곡교의 보행로 안전 등급은 E등급 수준이었다.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안전진단상 최하위 등급이다. 이들 교량 보행로는 각각 최대 255㎜, 192㎜, 220㎜까지 처진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양현교와 황새울보도교 보행로는 C등급(보통) 판정을 받아 보수·보강공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오늘(22일) 백현교 보행로 통제를 시작으로 다음 주 중 보행로 재시공 대상 교량의 보행 통행이 순차적으로 제한된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도 한 차선을 보행로로 확보해 활용하는 등 임시보행로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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