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연봉 800배"…'대규모 해고' 구글, CEO는 3000억 받았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CEO. 로이터=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50) 구글·알파벳(구글 모회사) 최고경영자(CEO)가 3년마다 받는 거액의 주식 보너스 덕에 지난해 총 2억2600만달러(약 301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피차이 CEO의 지난해 급여 가운데 주식 보너스가 2억1800만달러(2904억원)에 이른다는 공시서류를 증권당국에 제출했다. 기본 급여는 200만달러(27억원)를 유지했다.

2015년 구글 CEO에 오른 피차이는 2019년 12월부터 알파벳 CEO를 겸하면서 3년에 한 차례씩 성과에 따라 주식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9년 주식 보너스 2억7600만달러를 포함해 총 2억8100만달러를 챙겼다. 주식을 받지 않은 2021년에는 630만달러를 수령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 등 구조조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CEO의 보너스가 민감한 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파벳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27만9802달러(3억7270만원)로, 피차이 CEO 연봉의 800분의 1 수준이다.

알파벳은 구조조정을 위해 올해 1월 전 세계 직원의 6%에 해당하는 1만2000여 일자리를 줄이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스위스 구글에서 200명이 해고 당하자 직원들은 파업에 돌입하고 취리히에 있는 회사 건물 앞에서 시위를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