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7살 아들과 뜁니다" 잠실서 2000여명 '스카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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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2023 스카이런(Sky Run)'이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는 출발을 기다리는 참가자들로 아침부터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스타트라인 앞 마련된 잔디광장에서 리듬 요가와 몸풀기 체조를 따라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올해 최연소 참가자인 박재희군(7)도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스타트라인 앞에 섰다.
2등을 차지한 참가자에게는 시그니엘서울 스테이 2인 식사권이, 3등에게는 푸마 운동복·운동용품 세트가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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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82세·최연소 7살 참가자 화제
"직장 동료들과 같이 왔어요. 목표는 무조건 1등이죠!"
22일 오전 '2023 스카이런(Sky Run)'이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는 출발을 기다리는 참가자들로 아침부터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스타트라인 앞 마련된 잔디광장에서 리듬 요가와 몸풀기 체조를 따라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올해 최연소 참가자인 박재희군(7)도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스타트라인 앞에 섰다. 박군은 "평소 이곳에 자주 놀러 왔다"면서 "그때마다 건물 꼭대기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보고 싶었는데, 오늘 해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군과 함께 대회장을 찾은 이지혜씨(36)는 "작년엔 마스크를 쓰고 뛰어야 한다길래 아이와 함께 참가하지 못했다"면서 "오늘은 마스크를 벗고 뛰는 만큼 꼭 아이와 함께 완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카이런은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부터 123층 전망대까지 총 2917개의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 대회다.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진행된 올해 대회엔 2000여명이 참가했다. 접수가 5분 만에 마감되는 등 '수강 신청' 현장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이다. 가장 먼저 접수해 등번호 1번을 받은 노현우씨(35)는 "'광클'에 성공해 운 좋게 첫 번째 주자로 출발했다"면서 "여자친구가 아쉽게 실패해 오늘 오지 못했는데, 내년엔 꼭 같이 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오지혜씨(30)는 "회사 동기가 추천해 접수했는데, 정작 그분은 접수하지 못했다"면서 "어제까지 올지 말지 고민했는데, 막상 와보니 혼자라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회는 참가 연령이 만 18세 이상에서 65세 미만으로 제한된 '경쟁 부문'과 연령 관계없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비경쟁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경쟁 부문엔 평소 꾸준히 운동하며 체력을 기른 참가자들이 주를 이뤘고, 비경쟁 부문엔 스스로 한계를 깨기 위해 신청한 '이색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경쟁 부문 남자부 1등은 19분 46초를 기록한 김창현씨(24)가 차지했다. 김씨는 "2년 전부터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해 멤버들과 꾸준히 운동한 것이 비결"이라며 "1등 상품권으로 동호회 멤버들과 한우 파티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여자부 1등은 24분 28초를 끊은 정혜란씨(30)에게 돌아갔다. 정씨는 "19년도에 처음 참가한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계속 취소돼 아쉬웠다"면서 "오늘을 위해 마라톤 동호회에서 꾸준히 활동했는데, 멤버들에게 얼른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경쟁 부문엔 올해로 82세인 최재훈씨가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매일 아침 15층짜리 아파트를 계단으로 오르내린다는 최씨는 "오늘 아침에도 7시에 일어나 15층짜리 계단을 4번 오르내리고 왔다"면서 "술 안 먹고 담배 안 피우는 게 최고의 건강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쟁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남녀 참가자는 각각 롯데 상품권 123만원권을 받았다. 2등을 차지한 참가자에게는 시그니엘서울 스테이 2인 식사권이, 3등에게는 푸마 운동복·운동용품 세트가 지급됐다. 완주에 성공한 모든 참가자에게는 완주 메달과 완주 인증서,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의 간식이 담긴 완주 키트가 제공됐다. 참가비는 전액 롯데의료재단 보바스어린이의원에 기부된다.
대회 관계자는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접수자가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많았다"며 "앞으로도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정신과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행사를 기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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