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3만 관중 앞 100번째 ‘슈퍼매치’ 3-1 승…나상호 4경기 연속 골 [IS 상암]
김우중 2023. 4. 22. 15:54
리그에서 펼쳐진 100번째 ‘슈퍼매치’, 3만186명 관중 앞에서 웃은 건 FC서울이었다. 나상호의 4경기 연속 골을 앞세운 서울이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서울은 22일 오후 14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삼성에 3-1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 나상호, 후반전 황의조·팔로세비치의 골을 묶어 깔끔하게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지난해 9월 홈에서 1-3 패배를 설욕했다. 반면 최성용 감독 대행 체제 첫 경기를 치른 수원은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야 했다.
서울은 임상협·황의조·나성호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이어 중원은 팔로세비치와 부상에서 복귀한 기성용이 책임졌다. 이태석·김진야가 측면에 배치됐고, 수비진은 김주성·오스마르·황현수가 백3를 구성했다. 골키퍼는 백종범이 출전했다.
수원은 안병준을 최전방에 배치, 윙에 류승우와 김주찬이 나섰다. 이어 바사니·유제호가 중원을 책임졌고 이기제·정승원이 좌우측면에 배치됐다. 수비에는 박대원·한호강·장호익이 나섰고, 양형모가 골키퍼를 맡았다.
전반전은 홈팀 서울의 우세였다. 서울은 시종일관 6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초반 위협적인 장면은 기성용의 발 끝에서 나왔다. 측면 먼거리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수원 수비가 걷어낸 공이 모두 서울에게 연결됐다. 나상호, 임상협이 한차례씩 슛을 시도하며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물론 수원도 반격에 나섰다.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백3로 나선다고 해서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겠다”던 최성용 감독 대행의 말대로, 수원은 수비진-미드필드진의 적극적인 커버 플레이로 서울을 위협했다. 전반 10분에는 최전방 공격수 안병준이 하프라인 위에서부터 드리블하며 왼발 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반 중간 라이벌전다운 신경전도 벌어졌다. 서울 황의조가 박스 앞에서 수원 바사니에게 거친 파울을 당했다. 이에 두 팀 선수들이 모이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승원과 팔로세비치는 경고를 한 차례씩 받았다.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낸 건 수원이었다. 이병근 감독 대행은 전반 30분경 김주찬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했다. 김보경은 투입되자마자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날카로운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균형은 7분 뒤 깨졌다.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원투 패스를 치고 나가며 침투를 시도했고, 나상호가 이를 힐패스로 이어갔으나 차단됐다. 그러나 차단된 공이 다시 나상호에게 향했고, 곧바로 강력한 왼발 슛을 시도해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5호 골이자 4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나상호는 득점 후 수원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며 라이벌전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선제골 후 서울은 더욱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수원은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했으나, 기성용-오스마르에게서 공을 뺐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전 역시 홈팀 서울의 기세가 이어졌다.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원이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한 공이, 팔로세비치를 거쳐 황의조에게 연결됐다. 황의조는 골문 왼쪽에서 슛을 시도했으나 벗어났다. 비교적 견제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운 플레이었다. 하지만 황의조는 3분 만에 실수를 만회했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의조가 첫 필드골을 터뜨렸다. 리그 2호 골.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수원 수비진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문전 앞 황의조가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홈 팬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며 크게 환호했다.
수원은 곧바로 이종성·전진우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곧바로 김진야가 수비지역부터 수원의 골문 앞까지 질주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뺏기지 않았다.
다소 잠잠하던 수원의 공격은 후반 22분이 돼서야 나왔다. 교체투입된 전진우가 드리블 능력을 뽐내며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전진우는 측면에서 중앙까지 몰고오며 슛을 시도했으나 백종범에 의해 막혔다.
수원은 이후 뮬리치를 앞세워 공격을 이어나갔으나, 마무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히려 26분 서울의 쐐기골이 터졌다. 수원의 공격이 무산된 직후 장거리 패스가 그대로 하프라인을 넘어 나상호에게 연결됐다. 일대일 찬스를 맞은 나상호의 슛은 양형모에게 막혔으나, 뒤이어 팔로세비치가 깔끔하게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기운 44분, 뮬리치의 수원 데뷔 첫 골이 터지며 원정 팬들에게 위로를 안겼다.
이후 반전은 없었다. 홈팬들의 파도타기 응원과 함께, 서울이 3-1 승리를 가져갔다. 통산 리그 슈퍼매치 전적은 서울이 40승 25무 35패로 더욱 앞서나갔다.
상암=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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