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미스터리 해결"…포로 1060명 탄 日수송선, 4000m 심해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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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2년 호주인 등 14개국 포로 1060명 등을 태운 채 침몰한 일본 수송선이 81년 만에 4000m 심해에서 발견됐다.
22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과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해양고고학기관 '사일런트월드 재단'은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 남중국해 4000m 심해에서 침몰 수송선 '몬테비데오 마루' 호의 위치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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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잠수함 공격 받고 필리핀 바다에 침몰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2년 호주인 등 14개국 포로 1060명 등을 태운 채 침몰한 일본 수송선이 81년 만에 4000m 심해에서 발견됐다.
22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과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해양고고학기관 '사일런트월드 재단'은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 남중국해 4000m 심해에서 침몰 수송선 '몬테비데오 마루' 호의 위치를 찾아냈다. 이 재단은 5년간의 준비 작업을 거친 다음 지난 6일부터 본격적으로 이 수송선의 위치를 수색해 왔다. 탐사팀은 음파탐지기를 장착한 수중 자율주행 탐사정 등 첨단 기기를 동원한 덕분에 탐색 12일 만에 몬테비데오 마루 호를 찾아낼 수 있었다.
몬테비데오 마루 호는 1942년 7월1일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고 가라앉았다. 침몰 당시 이 배에는 군인 850명, 민간인 210명 등 14개국 포로 1060명이 타고 있었고, 이 가운데 호주인이 979명으로 가장 많았다. 공격 당시 미군 잠수함 측은 몬테비데오 마루 호에 포로가 탑승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몬테비데오 마루 호 침몰은 호주 역사상 최악의 해양 참사로 꼽힌다. 그러나 난파선의 정확한 침몰 위치는 수십 년 동안이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재단은 "침몰선은 (1912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보다 더 깊은 심해에 놓여 있었다"며 "유족에 애도를 표하는 차원에서 유해를 포함한 배의 잔해에는 손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수년 동안 탐사 프로젝트를 감독해온 잠수함 전문가 로저 터너 선장은 호주 ABC 방송에 "우리는 몬테비데오 마루 호를 '난파선'이 아니라 '무덤'이라고 해야 한다"며 "이곳은 1100명 이상의 영혼이 평화롭게 잠들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몬테비데오 마루 호 발견 소식이 알려지자 유족 등 많은 호주인은 "이번 발견이 오랜 미스터리를 해결했다"며 감동하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발견이 오랫동안 기도를 해온 희생자 가족들에게 어느 정도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몬테비데오 마루 호 침몰로 조부와 종조부를 잃은 앤드리아 윌리엄스는 "오늘은 이 재난과 연관 있는 호주인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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