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걸 만난 캡틴 아메리카? 화끈했던 액션

김상화 2023. 4. 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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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고스팅> 마블 시리즈 배우들의 깜짝 카메오 눈길

[김상화 기자]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고스팅' 포스터
ⓒ 애플TV+
 
모처럼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다. 그런데 알고보니 CIA 비밀요원이라니? 역사책 저술을 준비하던 콜(크리스 에반스 분)은 건강이 좋지 못한 아버지를 돕기 위해 수년째 농사일을 하고 있다. 마을 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세이디(아나 디 아르마스 분)에게 강렬하게 이끌린다. 데이트 신청을 하고 사랑을 나누면서 콜은 드디어 자신이 기다렸던 이상형을 찾은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이후 갑자기 연락이 끊어졌다.

마치 유령에 홀린 것 마냥 종적을 감춘 세이디를 찾기 위해 콜은 자신의 위치 추적장치가 그녀의 가방 속에 담겨 영국 런던으로 옮겨졌음을 확인하고 즉시 비행기를 타고 머나먼 여정에 나선다. 콜은 간신히 세이디가 있는 곳 근처에 도달했지만 이내 낯선 남자들에게 납치를 당하고 만다.

이들은 연신 그를 두고 '택스맨'이라 부르면서 생화학 무기 아스텍에 접근하기 위한 비밀번호를 내놓을 것을 강요한다. 독을 내뿜는 곤충의 위협 속에 목숨이 위태롭던 찰라, 한 사람이 기관총을 쏘며 콜을 위기에서 구해낸다. 콜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세이디를 이렇게 만나다니? 미지의 범죄 조직이 추적해온 택스맨은 다름 아닌 세이디였던 것이다.

비밀 특수 요원 덕분에... 산전수전 겪는 농사꾼 콜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고스팅' 예고편의 한 장면
ⓒ 애플TV+
 
콜을 CIA 최정예 요원 택스맨으로 오인한 범죄 집단은 그의 얼굴을 인터넷 망에 띄워 올려 잡아오는 사람에게 거액을 지불하겠다고 나선다. 수많은 현상금 사냥꾼들까지 각종 무기를 들고 두 사람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든다. 이제 목숨을 건지기 위해 콜은 세이디와 손잡고 쉴 새 없이 달려드는 악당들과 싸워야 한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007 노 타임 투 다이> 아나 디 아르마스가 신작 <고스팅>으로 만났다. 지난 21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고스팅>은 화끈한 액션, 로맨스, 코미디가 곁들인 작품이다. 그동안 애플TV+ 라면 다수의 스릴러, 첩보물을 생산하면서 무거운 이미지의 영상물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비밀 특수 요원을 전면에 내세운 <고스팅>은 시종일관 가벼운 분위기로 극을 이끌면서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캡틴 아메리카 + 007 본드걸의 만남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고스팅' 예고편의 한 장면
ⓒ 애플TV+
 
<독수리 에디>, <로켓맨>을 연출한 덱스터 플레쳐 감독과 <데드풀> 시리즈를 집필한 레트 리즈, 폴 워닉 등 검증된 제작진이 대거 참여하면서 자신들의 장점인 액션 코믹을 무리 없이 버무려 낸다. 비밀 요원,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의 무리, 바운티 헌터(현상금 사냥꾼) 등 익숙한 소재들로 꾸며진 이야기는 자칫 식상함을 선사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지녔지만 적절한 균형감을 이루면서 1시간 50분 가량을 큰 무리 없이 이끌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볼거리를 제공하는 건 두 주인공이 펼치는 화끈한 액션 연기다. 지난 2021년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통해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인상을 심어준 아나 디 아르마스는 이번에도 격투, 총싸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악당들과 맞서 싸운다. 내년 개봉 예정인 <존 윅> 시리즈의 스핀오프 <발레리나> 주인공으로 선택된 이유를 증명이라도 하듯 극의 중심에서 무게감 있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낸다.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일련의 마블 시리즈를 통해 몸 쓰는 액션 연기를 쉴 틈 없이 보여줬던 크리스 에반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평범한 농사꾼이라는 극중 역할에 맞춰 초반에는 투박하면서 어설픈 격투로 웃음을 자아낸 그는 극의 후반부 르베크(애드리안 브로디 분)가 이끄는 악당들을 상대로 거침없이 맞싸우는 성장 캐릭터로 제 몫을 톡톡히 수행한다.

팔콘, 윈터 솔져, 데드풀이 왜 나와? 마블 배우의 카메오 출연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고스팅' 예고편의 한 장면
ⓒ 애플TV+
 
그런데 <고스팅>의 이야기가 심화될 수록 낯익은 배우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택스맨을 잡기 위해 곳곳에서 등장하는 현상금 사냥꾼들은 다름 아닌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속 크리스 에반스의 동료들이었기 때문이다. '팔콘' 안소니 마키, '윈터 솔져' 세바스찬 스탠의 깜짝 출연은 코미디 성향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제법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극의 막판 절정부에는 '데드풀' 라이언 레이놀즈까지 등장해 <고스팅>이 마치 마블 영화 세계관의 연장선에 놓인 영화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이밖에 존 조, 팀 블레이크 넬슨 등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의외의 장면에 출연하는 등 극중 웃음을 유발하는 핵심 요소로 활용된다.

비록 작품의 독창성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부여하기 어려운 단점을 지녔지만 <고스팅>은 1시간 50분을 별 생각 없이 화면에 집중할 수 있는 오락물의 역할은 충실히 수행해준다. 애플이 아닌 넷플릭스 작품이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이끌어 낼 법한 영화라는 점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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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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