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일부 군벌, 한국 국민 등 철수 앞두고 공항 부분 개방

배재성 2023. 4. 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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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임무 조종사가 수단 교민철수 해외 임무를 앞두 항공기 이륙 전 점검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북아프리아 국가 수단에서 두 군벌 간의 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군벌이 이와 관련해 모든 공항을 부분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군벌 충돌에서 반기를 든 쪽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이 수단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모든 공항을 부분적으로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RSF는 성명에서 “RSF는 수단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파견단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협조·조정하고 관련 설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는 RSF가 수단 내 공항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지난 15일부터 수단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파타부르한 장군과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 단다갈로 사령관 간의 권력 갈등으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협심해 30년 장기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2019년 쿠데타로 축출했다.

이후 선거를 통한 민정 이양을 약속했지만 부르한 장군이 2021년 또 한 번의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 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았다.

RSF를 정부군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군 지휘권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양측은 분열됐고 지난 15일 하르툼과 외곽도시 옴두르만에서 무력 충돌을 일으켰다. 사태는 서부 다르푸르, 동부 국경지대 등 수단 전역으로 확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군벌 간 무력 충돌로 현재까지 수단 전역에서는 413명이 숨지고 3551명이 부상했다.

이날 두 군벌은 라마단의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이슬람 명절)를 기념하기 위해 72시간 동안 휴전에 합의했지만 휴전 개시 시작 이후에도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양측은 지난 16일(3시간), 18일과 19일에는 각각 24시간 동안 임시 휴전에 합의했으나 약속대로 합의가 지켜진 전례는 없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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