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숏컷' 최재형 '눈밑 지방배치'…정치인들의 스타일 변신 왜

김효성 2023. 4.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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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건국대에서 학생들과 '1000원의 아침밥'을 먹고있다. 고 의원은 이달 초 헤어스타일을 단발에서 숏컷으로 바꿨다. 페이스북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초 단골 헤어숍에서 머리를 새로 했다. 평소 단발이던 머리를 귀밑 3㎝까지 자르는 이른바 ‘숏컷’이었다. 그가 지난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돈 봉투 의혹을 산 송영길 전 대표는 작은 잘못이라도 있으면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숏컷 헤어스타일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민주당 일각에선 “헤어스타일이 바뀌니 더 강단 있게 보였다”는 말도 나왔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의원은 2020년 4월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들어온 뒤 줄곧 하나의 스타일, 머리카락이 어깨 바로 위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를 고수했다. 고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변화의 이유에 대해 “최근 당의 모습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나부터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인 고 의원이 내년 총선에 맞춰 강단 있는 여성 정치인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연금 개혁의 쟁점과 과제'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 의원은 최근 눈밑지방재배치 시술을 받아 대선 당시와 이미지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이스북 캡처


서울 종로가 지역구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월 눈 밑 지방 재배치 시술을 받았다. 1957년생으로 올해 66세인 그는 덕분에 “몰라보겠다”는 말을 부쩍 듣는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평소 최 의원이 눈 밑 지방 때문에 조금 불편해했는데 시술 이후 상당히 만족해한다고 한다”며 “‘젊어 보인다’거나 ‘인상이 또렷해 보인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감사원장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권력 핵심부와 맞서며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감사원장 사퇴 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다 떨어진 그는 지난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이후 정치적 주목도가 떨어지며 정치권 투신 때보다 입지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종로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만큼 당내에선 “다음 총선 때 종로에 도전하려는 거물이 많을 것”이라는 말까지 돈다. 이런 상황에서 최 의원이 인상에 영향을 끼치는 눈 밑 지방 재배치 시술을 하자 “최 의원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 의원은 최근 종로구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표밭 다지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해부터 백발을 검은 머리로 염색하고 있다. 뉴스1


2016년 20대 국회 때 첫 금배지를 단 뒤 7년간 트레이드마크인 백발을 유지했던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7월부터 매달 검게 염색을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30대인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포함해 여러 경쟁자가 지역구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이라 전 의원도 젊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보이려 스타일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인의 스타일 변신은 정치권에서 늘상 화제가 되곤 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눈썹 문신을 해서 “인상이 확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2011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 짙은 검은색으로 눈썹 문신을 했는데 이후 “홍그리버드”(홍준표+앵그리버드)라는 별명을 얻으며 젊은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앞머리를 내린 헤어스타일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검찰총장 시절을 연상케 한다"는 말도 나온다. 뉴스1


최근엔 윤석열 대통령의 헤어스타일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 18일 국무회의를 주재할 때 평소처럼 이마를 훤히 드러내는 ‘2대8’ 가르마가 아닌 과거 검찰총장 시절처럼 앞머리를 내린 스타일링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국정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고민과 함께 결연한 모습도 느낄 수 있었다”(김성태 전 의원)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과거로의 회귀가 오래가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2차 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 때 다시 평소 스타일대로 나타났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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