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올해도 뜨거운 K무비, 칸영화제 누가 가나

이이슬 2023. 4.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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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프랑스 남부도시 칸 개막
송강호·송중기·김민희·이선균·제니外
거장 홍상수·김지운→신예 김창훈·유재선
경쟁無 But, 韓영화 위상 달라져

한국영화는 지난 몇 년간 칸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뤘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는 견줄 수 없는 독보적 권위를 지닌 보수의 영화제다. 한국영화는 최근 황금종려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상을 휩쓸었다. 올해는 경쟁 초청작은 없지만 충무로를 이끄는 핵심 주역들이 칸을 빛낼 깜짝 카드로 활약할 전망이다.

76회 칸 영화제는 다음달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잔 뒤 바리'(감독 마이웬)이며, 심사위원장은 지난해 '슬픔의 삼각형'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한국시간) 칸영화제 사무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76회 공식 초청작 명단을 발표했다.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과 '화란'(감독 김창훈)을 비경쟁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각각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선균·정유미 주연 '잠'(감독 유재선)은 비평가주간에, 홍상수·김민희의 '우리의 하루'는 감독주간 폐막작으로 각각 선정됐다.

송중기 '화란' 주목한만한 시선

'화란' 스틸[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김창훈 감독 장편 데뷔작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영화로, 배우 송중기와 신예 홍사빈, 비비 등이 출연한다. 김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에게 주는 상인 황금카메라상 후보에도 올랐다.

'화란'이 초청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재능 있는 젊은 감독을 발굴하고 독창성과 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0)가 초청받은 바 있다. 한국영화로는 '하하하'(2010)와 '아리랑'(2011)이 최고상인 주목할 만한 시선 상을 받았다.

배우 송중기와 김창훈 감독은 영화로 생애 처음 칸영화제에 입성한다. '화란' 주역들은 공식상영 등 주요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송강호·김지운 15년만 다시 칸으로

배우 송강호[사진출처=AP·연합뉴스]

영화 동지인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이후 15년 만에 칸으로 향한다. 영화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에 이어 '거미집'으로 5번째 호흡을 맞췄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 감독(송강호)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송강호를 비롯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했다.

김지운 감독은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 이어 3번째로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송강호는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1) '브로커'(2022)에 이어 8번째 진출로, 한국 배우 최다 초청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올해 핫 스타는 '더 아이돌'

지난해 칸영화제 스타는 배우 이정재와 톰크루즈 였다. '헌트'와 '탑건:매버릭'으로 초청된 두 사람은 영화제 기간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으로 전 세계 스타덤에 오른 바. 어딜 가나 주목받으며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톰 크루즈가 제작한 '탑건: 매버릭' 공식 상영 날 전투기가 에어쇼를 펼치며 역대급 입성을 알렸다. 올해는 '더 아이돌' 팀이 깜짝 스타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제니[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HBO '더 아이돌'(The Idol)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음악 시장을 배경으로 인기 여성 가수의 음악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캐나다 출신 팝 스타 위켄드가 제작하고 '유포리아'의 샘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국내에서는 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배우 데뷔작으로 주목받았다.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의 딸이자 배우 릴리 로즈 뎁이 주연을 맡았고, 트로이 시반, 댄 레비 등이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더 아이돌' 주역들은 레드카펫에 올라 뜨거운 환호를 이끌 전망이다. 제니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 기대가 커진다.

이선균·정유미 '잠' 비평가주간 초청

'잠' 스틸[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선균·정유미 주연 '잠'이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비평가주간은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 섹션으로, 전 세계 작품 중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만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한국영화로는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정지우 감독 '해피 엔드'(1999) 한준희 감독 '차이나타운'(2015)이 초청된 바 있다.

정유미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 '다른나라에서'(2012), '부산행'(2016)에 이어 네 번째,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 '기생충'(2019)에 이어 세 번째 초대되는 영광을 안았다.

유재선 감독은 그 해의 가장 촉망받는 신인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에도 올랐다. 황금카메라상은 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비평가 주간, 감독 주간을 포함해 장편 데뷔작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된 모든 신인감독 영화 중 우수한 1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홍상수·김민희 6년만 동반 참석

홍상수(왼쪽) 김민희[사진출처=AFP·연합뉴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6년 만에 칸 영화제에 동반 참석한다. 홍 감독의 30번째 신작 '우리의 하루'는 칸 감독주간 폐막작으로 초청됐다.

감독주간은 프랑스 감독 협회가 기존의 칸 영화제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영화들을 소개하기 위해 1969년 처음 신설한 부문으로, 현대의 뛰어나고 비전을 가진 진보, 혁신적인 영화들의 발굴에 중점을 두는 선정 경향을 보여왔다.

홍 감독은 '강원도의 힘'(1988), '오! 수정'(2000),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8), '하하하'(2010), '북촌방향'(2011), '다른 나라에서'(2012), '클레어의 카메라'(2017), '그 후'(2017), '당신얼굴 앞에서'(2021)에 이어 칸 영화제에 12번째 초청됐다.

이 밖에도 올해 폐막작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이 선정됐다.

디즈니·픽사의 27번째 장편 영화 '엘리멘탈'은 '업'(2009), '인사이드 아웃'(2015), '소울'(2021)에 이어 디즈니·픽사 작품 중 네 번째로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또 배우 김철윤이 주인공으로 연기한 영화 '증후군'이 올해 단편부문’(Short Film Corner)에 초청돼 다음달 24일 오전 1시 상영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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