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게 지구를 덜 파괴하는 패션을 물었다 [스타일 꼬치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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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연 기자]
▲ 재생섬유 |
ⓒ Unsplash의Harper Sunday |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덜 파괴하는 스타일 액션에 대해 글을 쓰려다 요즘 핫한 챗GPT는 어떤 답을 내놓을까 궁금해 물어보았다.
그래, 이렇게 자세하게 이야기해줄 줄은 알았지만 내 머릿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내가 쓰려고 했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니 글을 쓸 의욕이 10%쯤 사그라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인간이고 너는 AI야!' 라는 마음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번부터 5번까지가 챗GPT의 답변이고 화살표가 덧붙인 나의 의견이다.
[챗GPT] 지속 가능한 패브릭 : 유기농 면, 삼베, 린넨, 대나무, 재활용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친환경 소재로 만든 옷을 선택하면 패션의 환경적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합성 섬유일수록 가격은 저렴해지며 기능적인 부분을 천연섬유로 대체하기엔 아직 어렵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 때 소재를 반드시 확인하는데 점점 소재란에 60% 혹은 100% recycled polyester라고 적힌 것을 발견할 수 있다.
recycled polyester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이며 그렇기 때문에 virgin(원재료) polyester로 옷을 만들 때보다 에너지가 훨씬 절약된다. 천연 섬유의 옷만을 구매한다기보다는 합성 섬유의 옷을 덜 구매하고 재활용 섬유의 옷을 더 구매하는 쪽을 추천한다.
[챗GPT] 중고 의류 : 중고 의류를 사는 것은 쓰레기 매립지에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알뜰 상점,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및 위탁 판매점은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다양한 패션 옵션을 제공합니다.
☞ 중고 의류는 꾸준히 팔려 왔다. 하지만 요즘은 관련 어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통해 좀 더 쉽게, 더 많은 품목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나 또한 3년 정도 사용한 소파침대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눔]으로 올렸는데 금방 연락이 와 새로운 주인에게 넘긴 적이 있다.
요즘은 행정복지센터의 주민자치위원회를 통해 벼룩 시장이나 플리마켓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아직 모든 행정복지센터에서 시행하고 있지는 않아 보이는데 '옷장 속 멀쩡한 옷을 새로운 주인에게 찾아주는' 이런 활동이 문화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챗GPT] 미니멀리즘 : 미니멀리즘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는 것은 또한 낭비를 줄이고 패션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유행 아이템을 끊임없이 구매하기보다는 수년간 입을 수 있는 시대를 초월한 아이템을 선택하면 패스트 패션에 대한 수요가 줄어듭니다.
☞ 선순환 옷입기 강의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33템으로 3년(최소) 이상 오래 잘 입는 법이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가 쇼핑이라서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미니멀리즘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 '잘 사는(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예 안 사고 갖고 있는 옷으로 잘 입을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나처럼 평범한 사람은 평생 옷을 안 사고 살 수는 없다. 제대로 잘 사는 것이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슬기로운 쇼핑법에 대해서 늘 강조한다.
[챗GPT] 수리와 업사이클링 : 옷을 수리하고 업사이클링하는 것은 그들의 수명을 연장하고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구멍을 메우고, 단추를 꿰매고, 지퍼를 고정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수리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래된 옷을 새로운 물건으로 바꾸는 것을 포함하는 업사이클링은 또한 옷 낭비를 줄이기 위한 재미있고 창의적인 방법입니다.
☞ 동네를 돌아보면 망하지 않고 꾸준히 오랫동안 한 곳을 지키는 가게가 있는데 바로 수선집이다. 동네마다 수선집이 없는 곳이 없고 지금은 반드시 필요한 수선만 하지만 앞으로는 점점 업사이클링의 수선이 각광받을 것이다.
최근에 오래되고 낡은 명품백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꿔주는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수선 비용이 적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가방이 하나 생기는 셈이니 새로운 가방을 구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업사이클링은 꽤나 매력적인 시장이다. 예전에 사람 옷을 강아지 옷으로 업사이클링하면 괜찮겠다 생각한 적이 있는데 왠지 지금쯤 누군가 창업하지 않았을까 한다.
[챗GPT] 윤리적이고 공정한 무역 브랜드 : 지속 가능한 관행과 윤리적 노동 기준을 우선시하는 윤리적이고 공정한 무역 패션 브랜드를 지원하기로 선택하면 환경과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제품도 좋은데 환경 보호에 앞장서며 그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로 하여금 이러한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들이 있다. 그런 기업을 보면 그런 기업이 만드는 제품에 관심이 가게 되고 내가 필요한 제품을 그 기업에서 구매하게 된다.
가치 소비는 환경 보호를 위해 내가 큰 걸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소비로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비자들의 윤리의식이 담겨 있다. 그래서 기업들은 덜 파괴하는 것에 초점이 있는 마케팅을 할 것이며 그러한 활동에 진심인 사람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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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옷생활 경영 연구소에서는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덜 파괴하는 옷입기, 선순환 옷장 코칭 22인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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