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청주·기흥...산업단지 품은 ‘직주근접형’ 단지 신규 분양 잇따라

‘군산한라비발디더프라임’. (나눔디앤씨 제공)

대출 규제 완화, 대출금리 인하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풀리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역시 여전하기 때문에 분양 시장은 ‘되는 곳만 되는’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직방이 지난 3월 아파트 청약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분양을 진행한 12개 단지 중 5곳만 경쟁률이 1 대 1을 넘었다. 개발 호재가 풍부한 산업단지를 품고 있거나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 가격이 저렴한 단지만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그간 산업단지를 품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분양 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통했다.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기업과 사람, 돈이 몰리기 때문이다. ‘산업단지 배후 아파트 분양 불패’ 공식이 확산되면서 건설 업체들은 산업단지 인근에 ‘직주근접형’ 아파트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전북 군산시 지곡동 126번지 일대에서 ‘군산한라비발디더프라임’을 4월 중에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7개동에 ▲84㎡(전용면적 기준 )A타입 305가구 ▲84㎡ B타입 157가구 ▲111㎡ 19가구 ▲115㎡ 26가구 ▲136㎡ 124가구 ▲258㎡ 2가구 등 총 633가구 규모다.

군산 한라비발디더프라임은 반경 10㎞ 이내에 CJ제일제당 군산공장 등 군산일반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고, 20㎞ 이내에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 등 군산국가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업단지, 새만금국가산업단지가 있다.

효성중공업과 신영은 충북 청주시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에서 각각 ‘해링턴플레이스테크노폴리스(아파트 602가구, 오피스텔 130실)’ ‘신영지웰푸르지오테크노폴리스센트럴(아파트 1034가구, 오피스텔 234실)’을 4월 중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곳은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이 입주해 있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청주일반산업단지와 가깝다.

DL E&C는 기흥구 마북동에 ‘e편한세상용인역플랫폼시티’ 999가구 견본주택을 이번 주에 개관했다.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인한 수혜와 ‘용인 플랫폼시티’가 인접해 생활 인프라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이 4월 분양 예정인 ‘해링턴플레이스진사’ 총 992가구(1블록 335가구, 2블록 637가구)는 단지 인근 안성테크노밸리(2024년 예정)를 비롯해 안정제5일반산업단지(2025년 예정), 스마트코어폴리스(2027년 예정) 등 대규모 산업단지도 조성 예정이다.

제일건설은 경기 평택시 가재지구에서 ‘지제역반도체밸리제일풍경채 2BL(1152가구)’을 분양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배후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송탄일반산업단지, 쌍용자동차 공장 등이 가까이에 있어 직주근접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배후로 두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출퇴근이 편리할 뿐 아니라 교통망 구축, 생활 인프라 확충 등 개발 호재가 이어져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미래 가치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