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로 죽을래, 입대할래"…러, 'HIV양성' 죄수도 동원

김은하 2023. 4. 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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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병력이 부족해지자 러시아 정부가 살인범, 마약사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인 죄수 등을 대거 입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가 HIV 양성 죄수에게 '감옥에 있으면 HIV에 효과적인 치료 약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겁을 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죄수의 20%가 HIV 보균자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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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병력이 부족해지자 러시아 정부가 살인범, 마약사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인 죄수 등을 대거 입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가 HIV 양성 죄수에게 ‘감옥에 있으면 HIV에 효과적인 치료 약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겁을 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죄수의 20%가 HIV 보균자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BBC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남성들에게 민간 직업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하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모병 캠페인에 나섰다.

동영상은 군에 입대하면 러시아 평균의 4배인 최소 20만 4000루블(약 334만 원)의 월급을 약속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남성들을 향해 “남자가 되라”며 남성들을 자극했다.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을 이끌고 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진출처=AP 연합뉴스]

실제로 러시아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병력이 부족해지자 전국의 러시아 교도소를 돌며 죄수들을 용병으로 모집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대표로 있는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이하 와그너)은 살인범과 마약사범도 군인으로 받아들였다.HIV 감염을 비롯해 C형 간염 등 심각한 전염병을 앓고 있는 러시아 죄수들까지도 대량으로 모집했다.

NYT는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죄수 출신 러시아군의 증언을 소개했다. 이 러시아군은 HIV 양성이다. 그는 수감 시절 교도소 의사가 갑자기 기존 HIV 치료제 투약을 중단하고 효과가 의문시되는 치료제로 처방을 바꿨다고 증언했다.

10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던 이 러시아군은 새롭게 처방된 치료제로는 교도소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그는 러시아 용병대 바그너그룹에 자원했다.이후 6개월간 바그너그룹에 복무하는 대가로 사면 받았고, 효과적인 HIV 치료제 제공을 약속 받았다.

군 경험 없이 2주간 기초훈련만 받고 전방에 배치되니 그는 첫날에 전투에서 포로로 붙잡혔다.

러시아 유형지의 치료소 [사진출처=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죄수 신병들은 우크라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전투에 대부분 투입됐다. 이때 러시아군은 군인 중 HIV 보균자와 C형 간염 보균자들을 구별하기 위해 각각 빨간색과 흰색의 고무 팔찌를 착용토록 의무화했다.

전쟁터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쉽게 눈에 띄게 하겠다는 목적이었지만 의무병 등이 부상당한 HIV 양성 군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신들도 감염될 수 있다고 걱정해 오히려 팔찌를 찬 군인이 치료받지 못하는 등 차별의 표식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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