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의 酒저리]김종한 두루미양조장 대표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수요 창출"

구은모 2023. 4. 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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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위스키를 고를 때 위스키의 맛과 함께 증류소의 헤리티지도 고려합니다. 우리 술 역시 지속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양조장만의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종한 두루미양조장 대표는 22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최근 전통주 업계가 양적 성장을 거듭하며 제품의 전반적인 수준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린 만큼 이제는 기술 경쟁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지속해서 전통주를 찾고 즐겁게 음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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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강원 철원 '두루미양조장'②
성장 이어가려면 양조장 고유의 이야깃거리 필요
'우리술 창작가'…창의·책임 양조 배경

“소비자들은 위스키를 고를 때 위스키의 맛과 함께 증류소의 헤리티지도 고려합니다. 우리 술 역시 지속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양조장만의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종한 두루미양조장 대표

김종한 두루미양조장 대표는 22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최근 전통주 업계가 양적 성장을 거듭하며 제품의 전반적인 수준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린 만큼 이제는 기술 경쟁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지속해서 전통주를 찾고 즐겁게 음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양조장별로 고유의 콘텐츠가 오랜 시간 단단하게 축적될 때 지속적인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루미양조장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우리술 창작가’다. 두루미양조장은 회사에 소속된 양조사들을 술이 담긴 세계관과 술에 담긴 이야기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우리술 창작가로 부르고 있다.

양조사라는 기술적이고 직업적인 건조한 직책보다 우리술 창작가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술이라는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예술인적 측면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다른 곳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두루미양조장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명칭의 변주를 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루미양조장 '농담'

그렇다고 단순히 명칭만 다르게 부르는 건 아니다. 김 대표는 우리술 창작가들에게 ‘창작의 자유’를 보장한다. 그는 “술 빚는 작업은 창의적인 일이기 때문에 자율성을 부여했을 때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화학 감미료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 같은 기본적인 양조 원칙 가이드라인만 있을 뿐 제조방식 등에 대해서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자율성을 보장해 준 만큼 창작가들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양조에 임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당장 출시해도 될 것 같은 훌륭한 품질인데도 창작가들은 계속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작가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고, 성과가 자신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게 저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앞으로도 ‘만나자! 즐기자!’라는 양조장의 슬로건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대관람차’와 ‘한탄강 익스프레스’를 잇는 놀이동산 세계관의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협업 제품 등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다양한 분들이 두루미양조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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