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번호 없이 해외송금'이 자금통로…보이스피싱 숙주된 인터넷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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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451억원으로 전년(1682억원) 대비 13.7% 감소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피해 금액은 304억원으로 전년(129억원) 대비 175억원이 늘면서 급증했다.
은행 계좌를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111억원으로 전년(108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환급률은 26.1%로 피해 금액 중 379억원이 피해자에게 환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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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451억원으로 전년(1682억원) 대비 13.7% 감소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피해 금액은 304억원으로 전년(129억원) 대비 175억원이 늘면서 급증했다. 은행 계좌를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111억원으로 전년(108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계좌를 통한 피해 규모가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피해 금액 비중은 2021년 7.7%에서 지난해 20.9%까지 확대됐다. 금감원은 비대면 금융거래의 편의성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계좌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2분기에 한 글로벌 송금업체와 제휴해 수취인 계좌번호 없이도 실시간 해외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지난해 4분기에 사기범들이 피해금을 해외로 송금하는 징후를 인지했음에도 거래 제한 등의 조치가 늦어 피해가 증가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최근 사기범이 오픈뱅킹을 통해 피해자의 다수 계좌에 접근할 수 있어 1인당 피해 규모가 2019년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금이 단기간에 다수 계좌를 거쳐 이전되면서 신속한 지급정지가 어려워 피해금 환급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환급률은 26.1%로 피해 금액 중 379억원이 피해자에게 환급됐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수는 1만2816명으로 전년 대비 3%(397명) 줄었다.
한편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가족·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사칭형(1140억원)이 78.6%였고, 대출 빙자형(311억원)이 21.4% 수준이었다. 특히 메신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또 다른 연령대의 비중이나 피해 규모는 감소했지만, 20대·60대 이상의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신종 사기 수법에 대응한 상시 감시 및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또 금융사 자체 노력을 반영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 내부 통제 수준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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