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반값 혁명’ 온다...폭스바겐 ID.2 ALL [CAR톡]

2023. 4. 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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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모델 3500만원 이하로 출시 계획

전기자동차(EV) 시장에 ‘반값’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진앙지는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15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ID.2 올(all)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 차는 높은 가성비로 자동차업계 시선을 사로잡았다. 폭스바겐이 양산 모델을 2만5000유로(3519만 원) 이하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혀서다. 폭스바겐은 2만 유로(2817만 원) 이하에 내놓을 전기차도 개발 중이라며 한발 더 나아갔다.

Volkswagen ID. 2all concept car
사실 폭스바겐은 가격파괴를 넘어 가격혁명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하면 품질은 버금가고 가격은 저렴한 ‘대중명차(매스티지, Masstige)’ 전략을 앞세워 가격혁명을 일으켰다. 내연기관 차량 부문에서 ‘아반떼값’ 제타를 필두로 파사트, 티록, 티구안 등을 국산차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에 내놓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지난해 9월 국내 출시된 폭스바겐 첫 번째 순수전기차인 ID.4도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5500만 원 미만에 나왔다. 국고·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서울에서는 837만 원, 전남 나주·영암에서는 1441만 원에 달했다. 4000만 원대로 살 수 있는 독일차인 셈이다. 서울 기준으로 총 보조금의 경우 같은 플랫폼을 적용한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이 371만 원, 테슬라 모델3 RWD가 405만 원이다. ID.4는 보조금만으로도 가격파괴 효과를 창출한 셈이다. 판매에서도 대박을 터트렸다. 공식판매에 돌입하기 전 입소문만으로 3500대 넘게 계약됐다.

Volkswagen ID. 2all concept car
폭스바겐은 가격혁명으로 국내에서 5000만 원 이하 수입차 시장의 절대 강자가 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신차 출고 대란, 하반기에는 고금리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전년보다 9.9% 늘어난 1만5791대를 판매했다. 벤츠, BMW, 아우디에 이어 수입차 판매 4위를 기록했다. ID.4가 일으킨 전기차 가격파괴를 가격혁명으로 바꿔놓을 ID.2 올 양산차는 기본기가 탄탄한 폭스바겐의 전략 모델인 만큼 가격 이상의 품질을 갖춘 ‘싸고 좋은 독일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ID.2 올은 폭스바겐이 브랜드를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갈지를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고객과 좀 더 가까워지고, 환상적인 디자인과 결합한 최고의 기술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Volkswagen ID. 2all concept car
전기차 반값 혁명을 일으킬 ID.2 올은 진화한 전기차 전용 ‘MEB 엔트리 플랫폼’을 통해 주행·충전 성능을 향상시켰다. 166kW 출력을 발산하는 강력한 전기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50km에 달한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도 적용했다. 디자인 키워드는 안정성(stability), 호감도(likeability), 열정(enthusiasm)이다. 골프 1세대를 위해 개발한 C필러(뒷문과 뒤 유리창 사이의 기둥) 시그니처를 새롭게 해석해 반영했다. 뚜렷하고 역동적이며 친근한 이미지, 체급을 뛰어넘는 우아함도 갖췄다.

실내도 가격 이상의 가치를 추구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클래식한 볼륨 컨트롤을 적용한 직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별 에어컨 블록을 적용했다. 적재공간도 상위 차량 등급과 견줄 수 있는 490~1330ℓ에 달한다. 전장×전폭×전고는 4050×1812×1530㎜다. 폭스바겐 골프(4290×1790×1445㎜)보다 짧고 넓고 높다. 휠베이스는 2600㎜로 골프(2636㎜)와 비슷한 수준이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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