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헬스케어-닥터다이어리 분쟁 새국면…'투자사 임원 통한 기술유출' 공방
닥터, ‘투자사 임원’ 통한 기술 유출 의혹 제기
카카오헬스케어 “A임원, 닥터 핵심 자료 접근 사실無”
카카오헬스케어와 닥터다이어리의 ‘아이디어 탈취’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1일 데일리안이 단독 입수한 ‘영업비밀 침해 사실에 대한 소명 요청에 대한 회신’이라는 제목의 내용증명에 따르면 사업모델에 대한 아이디어 탈취 여부를 둔 양사의 진실공방 도중 카카오헬스케어가 닥터다이어리 ‘핵심 관계자’를 통해 아이디어를 빼돌린 것 아니냐는 추가 의혹이 드러났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지난달 22일 닥터다이어리(닥터)에 발송한 이 내용증명은 닥터가 카카오헬스케어측에 같은 달 13일 발송한 내용증명에 대한 답신이다. 닥터가 제기한 아이디어 도용 및 추가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해 전부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닥터와 카카오헬스케어는 혈당관리 플랫폼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탈취’를 쟁점으로 분쟁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3월 CGM(연속혈당측정기)기반 혈당관리 플랫폼 ‘프로젝트 감마’를 B2C 신사업으로 발표했다. 닥터는 프로젝트 감마가 자사가 7년간 개발한 혈당관리 플랫폼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며 과거 카카오 계열사와의 접점 등을 근거로 카카오헬스케어의 아이디어 탈취를 주장하고 있다.
닥터가 내용증명을 통해 카카오헬스케어측에 소명을 요청한 지점은 크게 세 가지로 ▲카카오브레인(브레인)과의 닥터 핵심 정보 공유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인베스트)와의 닥터 핵심 정보 공유 ▲닥터 초기 투자사 출신 임원의 영업비밀 유출 여부다.
닥터는 2020년부터 카카오 자회사인 브레인, 인베스트와 기업설명회, 협업을 진행하며 수 차례 핵심정보를 카카오헬스케어에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카오헬스케어는 2022년 3월 법인 설립 이후 2023년 3월(당시 현재) 시점까지 닥터와 관련된 어느 정보도 양사와 공유한 적이 없다고 명시했다. 닥터 초기 투자사 출신 A임원의 영업비밀 유출 여부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A임원의 투자사 입사일과 닥터 투자 시기가 다른데다 카카오헬스케어 입사 이후 A임원이 투자사 관련 업무에 손을 뗐다고 한다.
앞서 닥터 측은 A임원이 카카오헬스케어측에 닥터 관련 영업비밀을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된 A임원은 2017년 닥터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한 B투자사의 기타비상무이사 출신이라는 게 닥터 측 주장이다.
닥터 측은 내용증명을 통해 “초기 투자 이후에도 A임원과 계속해서 사업에 대한 소통이 있었다”며 “B투자사에 축적된 닥터 핵심 자료에 대한 A임원의 접근 가능성”을 근거로 A임원의 영업비밀 유출을 주장했다.
닥터 측은 A임원의 카카오헬스케어 입사 시기 역시 의심스럽다고 주장한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지난해 6월 A임원을 이사로 영입했는데, 같은 달 프로젝트 감마에 대한 사업모델을 ‘CGM 기반 혈당관리 플랫폼’으로 구체화시켰기 때문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A임원의 B투자사 입사 시기, 입사 후 관련 업무 중단 등을 근거로 닥터 측 주장을 반박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A임원은 닥터가 B투자사의 투자를 받은 2017년이 아닌 2018년 자문단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닥터의 투자심사보고서 등 핵심 자료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A임원은 2022년 7월자로 B투자사의 임원직을 사임했고 카카오헬스케어 입사 이후에는 B투자사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소명했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B투자사 역시 닥터 투자 당시 A임원은 재직 상태가 아니었다고 확인한 바 있다"며 "닥터 측 주장대로 A임원이 닥터 투자를 주도했다는 내용은 완전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닥터는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카카오헬스케어에 대한 기술 탈취 신고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닥터의 아이디어 탈취 주장에 대해 “혈당관리 서비스는 무수히 많지만 프로젝트 감마의 핵심은 CGM 데이터를 제조사로부터 직접 제공받고 이용자 친화적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으로 사업 모델 간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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