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여드름·모공 한방에 해결하는 '스티바 A' 연고? [이게뭐약]
◇여드름·잔주름 개선은 효과 입증, 모공 축소는 '글쎄'
일단 비타민 A 크림은 화장품이 아니며,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사용해야 하는 의약품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크림'이라는 명칭 때문에 스티바 A 등을 화장품으로 알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효능·효과가 확실한 비타민 A 크림은 모두 반드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비타민 A 제품은 모두 화장품이다. 화장품은 의약품과 달리 비타민 A 함량이 매우 낮고, 의약품만큼 엄격한 안전성·유효성 검증을 받지 않는다.
처방을 통해 구입한 전문의약품 비타민 A 크림의 경우, 다양한 효과가 있는 게 사실이다. 비타민 A 크림은 각질 형성 세포의 분열속도를 증진시켜 피부재생을 촉진하고, 진피의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킨다. 이를 통해 주름과 피부결을 개선, 여드름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FDA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타민 A 크림은 심상성 여드름(보통 여드름) 및 광노화(미세주름, 과색소 침착 및 거친 피부)완화에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모공 개선 효과에 대해선 전문가의 의견이 다르다. 중앙대학교 피부과 박귀영 교수는 "비타민 A 크림은 모공주위의 과각화를 교정하고 탄력을 개선하는 기능을 통해 모공크기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지분비가 많으면서 모공이 확장된 경우, 꾸준히 수개월~수년간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약사)은 "비타민 A 크림의 적응증은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등 기타 국가에서도 여드름과 잔주름 개선뿐이다"며, "울퉁불퉁한 피부 표면을 고르게 하고, 피부재생 주기가 빨라지다 보니 모공이 개선되는 것처럼 느낄 수는 있으나 비타민 A 크림이 실질적인 모공 크기 축소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예지 약사는 "비타민 A 크림은 여드름 때문에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한 부위, 광노화로 인한 미세한 주름 등이 있는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약이므로, 모공 축소를 목적으로 사용하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부작용 흔해… 필링제·여드름 치료제 병행은 금물
SNS 등 온라인에선 비타민 A 크림을 '피부관리 필수템'이라고 부르지만, 필수아이템이라기엔 비타민 A 크림은 부작용이 흔하게 발생하는 의약품 중 하나이다. '트레티노인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비타민 A 크림 부작용은 홍반, 피부 박리, 가려움, 작열감, 자극, 따가움, 건조함 등으로,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김예지 약사는 "비타민 A 크림 사용 후 각질, 붉어짐, 작열감 등이 흔하게 발생하고 종종 이러한 부작용으로 피부 상태가 더욱 나빠지는 경우도 본다"고 말했다. 그는 "얼굴 피부는 몸 피부보다 더욱 예민하기 때문에 화장품은 물론, 의약품도 더욱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 A 크림 사용 자체를 피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박귀영 교수는 "피부가 많이 건조하고 예민하거나 홍조가 심한 사람은 비타민 A 크림 사용으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필링성분인 AHA, BHA 등과 비타민C 성분 등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하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며, "비타민 A 크림과 이러한 성분의 화장품을 함께 사용하면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김예지 약사는 "살리실산, 과산화벤조일 등 다른 여드름 치료제를 병용하고 있거나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 코르티코이트(스테로이드) 성분의 외용제를 사용하는 사람, 주사증(rosacea) 환자도 비타민 A 크림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이 제품들과 비타민 A 크림을 함께 사용하면, 피부 자극이 더 심해지고 여드름이 더 많이 발생하는 등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며, 주사증이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살리실산 성분이 함유된 제품으로는 '클리어틴', 과산화벤조일 성분 의약품으로는 '파티마겔' 등이 있다.
다만, 비타민 A 크림 사용 때문에 기존에 쓰던 화장품을 모두 바꾸거나 버릴 필요는 없다. 박귀영 교수는 "AHA, BHA, 비타민C 성분 등이 든 화장품도 주요 성분 함량이 낮고, 다른 보습제와 함께 사용한다면 자극 없이 병행이 가능하기도 하다"며,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병행 사용할 때는 소량으로 시작해 점차 양을 늘려 자극이 생기지 않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부 건조해져 보습제·선크림 '필수
부작용이 다양함에도 비타민 A 크림을 사용해야겠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올바른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박귀영 교수는 "비타민 A 크림을 사용할 때는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보습제와 진정크림을 충분히 사용하면 자극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지 약사는 비타민 A 크림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선 반드시 적응증에 해당하는 부위에만, 용법·용량을 지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비타민 A 크림을 적응증이 아닌 굵은 주름이나 입가에 바르면 피부가 건조해져 주름이 더욱 악화하고, 밤에만 사용해야 하는 제품임에도 밤낮 또는 수시로 사용해 광민감성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기간에 빠른 효과를 보겠다며 많은 양을 바르거나, 자주 발랐다가 비타민 A 크림의 온갖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있다.
김 약사는 "의약품은 항상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법을 잘 지켜야 한다"며, "비타민 A 크림을 사용할 땐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보습과 자외선차단제 사용에 특히 신경 써야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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