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컬링 세계대회... 한국 첫 메달 노립니다"
[박장식 기자]
▲ 지난해 7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섰던 정병진·김지윤 듀오. |
ⓒ 박장식 |
22일부터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는 2023 강릉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20개 국가가 출전해 이번 시즌 마지막 '세계대회 메달'을 두고 열전을 벌인다.
오래간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김지윤·정병진 듀오도 이 열전을 놓치지 않는다. 같은 서울시청 소속인 두 선수는 지난 7월 국가대표 선발 이후 아홉 달에 걸친 훈련, 그리고 해외 믹스더블 투어 대회 참가를 거쳐 한국의 믹스더블 컬링 사상 첫 국제대회 메달을 목표로 경기에 나선다.
진천에서 훈련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강릉 적응'에 나선 두 선수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 대한민국의 첫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 메달을 가져오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에서 해외 선수들 만나니 신기해"
김지윤 선수와 정병진 선수 모두 국제무대 경험에서는 '잔뼈'가 굵다.
정병진 선수는 2018-2019 시즌 국가대표를 역임했던 바 있고, 유니버시아드에도 출전했었다. 올 시즌에는 4인조 남자 국가대표와 믹스더블 국가대표를 함께 역임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되었다. 김지윤 선수는 2020년 로잔 청소년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고, 2021년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에 나선 적도 있었다.
특히 정병진 선수는 5년 전인 2018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선수권 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었다. 정병진 선수는 "5년 전에는 첫 국가대표이고 어리기도 해서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지금은 경험도 많이 쌓았고, 안방에서 한다는 것이 더욱 실감나서, 지금이 더 마음으로는 편한 것 같다"며 웃었다.
4월 초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남자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했던 정병진 선수는 "남자 세계선수권 나가서도 해외 선수들끼리 믹스더블 세계선수권 이야기를 했다"면서, "선수들에게 한국에 언제 오냐, 이런 이야기 하곤 했다"며 나름의 '손님맞이'를 하기도 했다고.
김지윤 선수도 2년 전 경험을 되돌아 보았다. 김지윤 선수는 "2년 전에 세계선수권에서 만났던 선수들이 꽤 많이 강릉에 왔더라"면서, "다른 것보다도 한국에서 그런 선수들을 만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국제대회에서 내가 더 익숙한 환경에 있다는 점도 새로웠다"며 한국에서 치러지는 경기에 대한 감각도 밝혔다.
특히 세계선수권을 위한 리모델링을 마치고 21일 공식연습을 시작으로 선수들에게 문을 연 강릉컬링센터에 대한 감상도 궁금했다. 공식 연습 전날 미리 경기장을 가봤다는 김지윤 선수는 "잠시 시간이 남아 강릉컬링센터에 갔는데, 시트도 바뀌고 스폰서도 붙었더라"면서, "더욱 멋져 보이고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경기 준비는 잘 되고 있을까. 특히 2주 전에 남자 컬링 세계선수권을 치르고 돌아온 정병진 선수가 걱정되었다. 하지만 정병진 선수는 "그 전부터 시즌 준비를 잘 해왔어서 괜찮다"면서, "양재봉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스케줄을 조정해서 훈련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는 상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지윤 선수는 "팀의 능력이 백 퍼센트 올라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70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올라온 것 같다. 공식 연습을 통해서 경기장 아이스를 타 본 뒤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조심스레 말했다.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어떨까. 김지윤 선수는 "모든 팀이 대단한 팀"이라며, "치르는 한 게임 한 게임을 집중하고 싶다"고 각오했다. 정병진 선수 역시 "안방에서 하는 대회이니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 메달까지 노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경기장에 오시는 분들께 대한민국이 믹스더블에서 첫 메달 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지윤 선수는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특히 무료로 입장도 가능하다. 그러니 많은 분들께서 경기장에 와주셔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많은 시민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22일부터 강릉컬링센터에서 개막하는 2023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의 첫 경기는 오전 10시에 치러진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헝가리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세계선수권 열전에 돌입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