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사진전 1위를 거머쥔 우승자, 돌연 수상 거부를 선언한 이유는?
세계적인 사진전 ‘2023 소니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서 1위를 거머쥔 사진작가가 돌연 수상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이유인즉슨, 수상작이 사실은 AI가 만든 이미지였다는 건데요. 독일의 사진작가 보리스 엘다크센은 AI가 그려낸 이미지 또한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 했다며, 사진의 미래에 관한 토론의 장을 열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그는 두 여성의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으로 일반공모 부문 크리에이티브 카테고리에서 1위에 입상했습니다. 상품으로는 소니 카메라와 5,000달러가 수여될 예정이었죠. 하지만 그는 주최 측 공식 웹사이트에 낸 서한을 통해 수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여러분 가운데 이 작품이 AI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느냐”라며, “AI로 만든 이미지와 진짜 사진은 같은 대회에서 경쟁해서는 안 된다. AI는 결코 사진예술이 될 수 없다”라고 선언했죠. 대신 그는 자신의 상금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열리는 사진 축제에 기부해달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발렌시아가를 입은 해리포터’, ‘몽클레르 패딩을 걸친 프란치스코 교황’, ‘경찰에 쫓기는 트럼프’ 등 AI로 구현해 낸 비현실적인 이미지들이 화제가 되고 있죠. 모두 누구나 무료로 AI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도구 ‘미드저니’로 만들어 낸 것들입니다. AI로 만들어 낸 비현실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들이 바이럴되자 전 세계의 수많은 이용자들이 해당 사이트에 몰리는 바람에, 실제로 미드저니는 지난달 무료 평가판 서비스를 종료하기에 이르렀죠.
AI 생성 이미지를 두고 흥미롭다는 반응도 존재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작된 이미지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게 될 시 벌어질 문제와 저작권 등을 언급하며 예술의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더욱 공고해져만 가는 예술의 정의 가운데서 우리는 ‘진정한 예술’을 두고 과연 어떤 합의점을 도출해 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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