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교통사고로 뇌사 후 장기기증한 초등학생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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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에게. 죽기 직전까지 사람을 살리고 간 ㅇㅇ아. 너는 비록 나를 모르지만, 우리의 마음 한 곳에 너가 있어. 하늘나라에서 잘 살아."
인근 학교 학생을 비롯한 주민들이 하늘나라로 간 초등학교 5학년을 추모하는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천사 ㅇㅇ. 하늘나라에서는 더 오래오래 잘 살아야 된다. 잊지 않을게. 학교 누나가."
"하늘 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 그리고 우리 학교 학생이어서 정말 고마워. 학늘에서 하고 싶은 거 많이 하면서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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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4월 3일 등굣길에 창원진해 장천동에서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있다가 장기 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간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꽃과 편지가 붙어 있다. |
ⓒ 윤성효 |
"ㅇㅇ에게. 죽기 직전까지 사람을 살리고 간 ㅇㅇ아. 너는 비록 나를 모르지만, 우리의 마음 한 곳에 너가 있어. 하늘나라에서 잘 살아."
"아가. 어른들이 미안하구나. 얼마나 힘들고 아팠니? 그곳은 아픔 없이 편하니? 새 생명을 주고 간 너는 정말 천사가 되었구나. 높은 곳에서 가족들 꼭 지켜주렴. 편히 쉬어."
경남 창원 진해 장천동 횡단보도 옆 울타리와 전봇대에 국화와 함께 붙어 있는 추모 글들이다. 인근 학교 학생을 비롯한 주민들이 하늘나라로 간 초등학교 5학년을 추모하는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초등학생이 3명한테 생명을 나눠주고 하늘나라로 갔다. 이에 주민들은 그를 '천사'로 부르며 추모하고 있다.
교통사고는 지난 3일 오전 8시 20분경 일어났다. 학교에 가기 위해 횡단보로를 건너던 학생이 시내버스에 치인 것이다.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당시 아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아이는 급히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고, 지난 14일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사고 현장 주변에 있는 전봇대와 울타리에 시민들이 추모의 발걸음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다음과 같은 추모 글이 붙어 있다.
"천사 ㅇㅇ. 하늘나라에서는 더 오래오래 잘 살아야 된다. 잊지 않을게. 학교 누나가."
"하늘 나라에서는 모든 걸 할 수 있어. 그러니까 하늘에서 엄마도 볼 수 있으니까 건강하게 잘 지내."
"부디 고통 없는 하늘나라에서는 너의 모든 뜻을 다 이루길 바란다."
"하늘 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 그리고 우리 학교 학생이어서 정말 고마워. 학늘에서 하고 싶은 거 많이 하면서 지내."
▲ 4월 3일 등굣길에 창원진해 장천동에서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있다가 장기 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간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꽃과 편지가 붙어 있다. |
ⓒ 윤성효 |
▲ 4월 3일 등굣길에 창원진해 장천동에서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있다가 장기 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간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꽃과 편지가 붙어 있다. |
ⓒ 윤성효 |
▲ 4월 3일 등굣길에 창원진해 장천동에서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있다가 장기 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간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꽃과 편지가 붙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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