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상하이모터쇼서 아이스크림 나눠주다 중국에 공식 사과
독일 완성차 업체 BMW가 ‘2023 상하이 모터쇼’에서 무료 아이스크림 제공 때문에 중국 고객에게 공식 사과했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한 중국인 관람객이 지난 19일 상하이 모터쇼가 열린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를 찾았다가 BMW의 브랜드 미니(MINI) 전시장 직원들이 아이스크림을 외국인에게만 나눠주는 모습을 목격했다.
BMW “불쾌감 준 것 진심으로 사과”
영상에서 중국인 고객들이 아이스크림을 요구하자 한 직원은 손을 저으며 거부했다. 잠시 뒤 찾아온 외국인에게는 아이스크림을 주며 먹는 방법까지 설명했다. 영상이 웨이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국인들은 BMW가 자국민을 차별한다고 비난했다. 해당 영상은 웨이보에서 2억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BMW는 바로 웨이보 계정을 통해 “해외에서 온 고객에게 감사의 뜻으로 주자는 의미였다”며 “내부 관리 부실과 직원 잘못으로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상하이모토쇼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 행사 중 하나다. 2021년 행사에서는 테슬라 차주가 브레이크 결함을 알리는 내용이 담긴 글자가 박힌 티셔츠를 입고 차량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였다. 테슬라는 해당 차주와 중국 소비자들에게 잘못을 인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8년 인스타그램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모든 각도에서 상황을 바라보면 더 개방적이게 될 것’이란 말을 인용한 글을 올렸다가 중국 고객에게 사과했다. FT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 점유율이 내려가는 걸 막으려고 고위 경영진을 이번 모토쇼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이날 발표한 ‘2022년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판매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은 지난해 6월 이후 시행된 소비 진작책과 봉쇄 완화로 급격히 수요가 회복되면서 2356만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판매량이 9.7% 증가했다.
벤츠·테슬라도 과거 중국에 공식 사과
전 세계에서 중국 시장 판매 비중은 2021년 37.1%에서 2022년 40.3%를 기록했다. 전 세계 신차 10대 중 4대 이상은 중국에서 팔린 셈이다. 비야디(BYD)와 같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 내수 시장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4.3% 증가율을 보이며 점유율 19.5%(1139만대)를 기록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점유율(18.3%‧1071만대)을 처음으로 넘겼다. KAMA는 “중국은 코로나 봉쇄로 인한 자동차 업체 손실을 보전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 유도를 통한 각종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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