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암학회 2023 최고 화두는...“ADC 시대 열렸다”

김성아 2023. 4. 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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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대상 연구 초록中 ADC 32% 차지
선택적 작용 기전...효능·안정성 높아 주목
레고켐·삼바·롯바 등 유수 K-바이오 러브콜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4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AACR 2023(미국 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AACR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단연 ADC(항체-약물 접합체) 치료제다. 차세대 항암제로서 높은 안정성과 시장성으로 ADC는 글로벌 빅파마뿐 아니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21일 미국 바이오 전문지인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이번 AACR 2023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한 연구를 공개한 초록 25개 중 ADC 약물에 대한 논문이 8개로 항체 관련 연구 논문(5개)보다 더 많았다. 항체 치료제는 기적의 신약으로 불리는 폐암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 승인 이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차세대 항암제였다. 바이오센추리는 최근 ADC 약물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DC(Antibody Drug Conjugate)는 항체에 항암 약물을 결합한 치료제다. 암세포 표면의 특정표적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하는 형태다. 즉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이기 때문에 기존 화학요법에 비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해 안정성도 도모할 수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새 8개 ADC 치료제가 FDA의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57개의 새로운 ADC 치료제가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에 비해 90% 증가한 수치다. 시장도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밴티지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42억4000만 달러 규모인 ADC 시장은 2028년 131억7000만 달러로 연평균 19%씩 성장할 전망이다.


연도별 ADC 임상 1상 시험 수 추이 ⓒ한국바이오협회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ADC 치료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기 때문에 표적이 HER2와 TROP2에 한정되는 등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지난 20년간 항체, 컨쥬게이션, 링커, 페이로드 등 ADC의 모든 구성요소에 대한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고 많은 부분이 해결되면서 더 나은 작용기전에 대한 가능성과 다양성이 엿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시 다양한 형태로 ADC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자사가 보유한 ADC 플랫폼 기술을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 암젠에게 1조6000억원 규모로 이전한 바 있다. 최근 포순제약에 이전한 LCB14는 첫 임상 3상에 진입하기도 했다. 레고켐바이오는 한미약품과도 ADC에 대한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ADC 기술개발 업체와 손잡는 곳도 많다. 종근당은 지난 2월 네덜란드 ADC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시나픽스와 ADC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삼진제약 역시 항체 신약개발 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지분 투자 등의 형태로 향후 ADC 관련 CDMO 수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바이오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아라리스는 이번 AACR 2023에서 주요 ADC 후보물질 LB221과 LB219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ADC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ADC 위탁생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최고 ADC 위탁생산 센터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ADC 플랫폼 개발 전문 국내 기업인 피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피노바이오의 ADC 생산 우선 공급자 요건을 확보하고 향후 ADC CDO 서비스 파트너십 가능성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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