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 中 뒤집어졌다…'BMW 불매' 번진 모터쇼 사건
상하이 모터쇼 전시장에서 중국인들의 자존심에 기름을 붓는 일이 벌어졌다. BMW 미니 측이 외국인에게만 아이스크림을 제공하고 중국인은 배제한 것이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하루도 안 돼 4억 20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중국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화가 난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차 팔아 돈 벌고 중국인 차별하는 BMW”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20일 상하이 국제자동차산업박람회 전시장. 중국 여성 2명이 BMW 미니 부스 앞에 설치된 데스크를 찾아가 아이스크림이 있냐고 묻자 직원들이 없다며 손을 흔든다.
그런데 잠시 뒤 한 외국인 남성이 다가가 아이스크림을 손으로 가리키자 직원들은 냉동 박스를 열어 곧바로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건넸다.
이 대비되는 상황은 다른 중국인 관람객에 의해 모두 촬영됐고 해당 영상을 곧바로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영상에는 다른 중국인 남성이 방금 아이스크림을 받은 외국인 옆에서 다시 한번 “아이스크림을 받을 수 있냐”고 물었지만 직원이 “없다”며 냉동 박스를 치워버리는 모습까지 담겼다.
이같은 영상에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인을 얕잡아보는 건지 이런 저질 회사는 내일 부도나 나버려라”, “BMW 팬이었던 게 부끄럽다. 무릎 꿇고 사과해라”, “아이스크림 하나로 중국인들에게 BMW는 절대 사지 말라고 알렸네. 마케팅의 교과서!” 등 10만 개가 넘는 비난 댓글을 달았다.
이날 같은 부스 앞에서 휴대폰으로 라이브방송을 하던 한 중국인 여성이 전시장에서 끌려나가는 일도 벌어졌다. 그가 촬영 도중 전시장에서 직원과 부딪혀 항의하자 보안 요원들이 달려와 검은 색 천으로 여성을 둘러싼 뒤 행사장 밖으로 데려나갔다.
영상을 본 시민들은 “중국인이 적이네”, “아무 일도 없었는데 보안들은 외국인 말만 따르냐”, “지금이 200년 전 중국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BMW 미니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미니 측은 “전시장 이벤트는 찾아준 모든 고객을 위한 행사였다”며 “내부 관리를 개선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중국 관방의 입장을 대변해 온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이 “직원들의 실수일 뿐 BMW를 비난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며 사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올해 일본 간 외국인 셋 중 한 명은 한국인…1인당 지출 1위는 이 나라 | 중앙일보
- "서세원, 당뇨로 식사 못해 뼈만 남아…재혼한 부인 혼절" | 중앙일보
- 30대 네이버 여직원 극단선택…생전 메시지엔 "워킹맘이 죄인" | 중앙일보
- [단독] "살려주세요" 10명 집단 학폭…그 모습 웃으며 찍었다 (영상) | 중앙일보
- 암투병 흔적도 딸 흔적도…감쪽같이 사라진 모녀의 집 | 중앙일보
- 집단 환각파티 남성 60명, 모두 에이즈 감염자…이들 직업보니 | 중앙일보
- "엉덩이 라인 감춰줘서 좋아요"…일본 학생들 빠져든 이 수영복 | 중앙일보
- 박원순 유족 측 "내 남편은 성희롱 피해자…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 중앙일보
- 점심서 636조 물려줄 자녀 찾는다…부자 1위의 '후계자 오디션' | 중앙일보
- '표예림 학폭 가해자' 해고한 미용실 "피해자 후원하겠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