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들 의식?…‘디올’ 입던 김주애, 중국산 2만원대 옷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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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 18일 2~3만원대 중국산 저가 블라우스를 입고 공식 일정에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1900달러(약 250만원) 상당의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의 외투를 입었던 김주애가 저렴한 옷을 입고 외부 행보에 나선 데는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을 겪는 상황에서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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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만원 명품 재킷 논란 의식한 듯
北, 일부 지역서 식량난 겪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 18일 2~3만원대 중국산 저가 블라우스를 입고 공식 일정에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1900달러(약 250만원) 상당의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의 외투를 입었던 김주애가 저렴한 옷을 입고 외부 행보에 나선 데는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을 겪는 상황에서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0일(현지 시각)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한 지난 18일 입은 베이지색 블라우스가 홍콩과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 제품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RFA는 이날 구글의 이미지 검색 애플리케이션 구글 렌즈로 블라우스를 검색해본 결과, 홍콩의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화로 약 3만688원에 팔리고 있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중국 쇼핑몰에서는 더욱 저렴한 약 2만원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김주애가 입은 블라우스에 달린 단추 5개의 위치가 같고, 옷깃과 소매, 세로로 난 주름과 밑단 디자인까지 주요 특징이 거의 동일하다.
RFA에 따르면 블라우스를 판매하는 홍콩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사진 상으로는 (두 제품이) 비슷하다”면서도 “(김주애가 입은) 블라우스 소재에 대한 정보가 없어 품질이나 원단 측면에서 정확한 품목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제품을 북한으로 배송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여러 도매상으로부터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이기 때문에 블라우스 제조업체가 다른 매장을 통해 해당 제품을 판매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형 인터넷 쇼핑몰 ‘알리바바’에서는 이 옷을 15달러76센트(약 2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 옷을 판매하는 중국 업체 ‘코휘주(KoHuiJoo)’는 RFA에 김주애가 이 블라우스를 구입한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주애는 지난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때와 지난 13일 고체연료 추진 신형 ICBM ‘화성-18형’ 시험 발사를 참관할 때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을 입어 이목을 끌었다. 해당 재킷은 디올 공식 홈페이지에서 1900달러(약 252만원)에 판매 중인 제품이다.
미국의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조나단 코라도 정책담당 국장은 북한 식량난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김주애가 명품 옷을 입고 나오자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코라도 국장은 “평범한 북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배계급의 이 같은 호화로운 지출 생활은 주민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며 “이 문제는 유엔이 북한의 사치품 구매를 금지하고, (북한) 당국이 특정 서구 패션을 자본주의 쇠퇴의 상징으로 삼았기 때문에 더욱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에 정착한 평양 출신 탈북민 이서현씨도 RFA에 “최근 북한에서 굶어 죽는 주민들이 나올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한데, 김씨 일가는 명품으로 치장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하는 모습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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