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외교戰]②양자회담 33번 숨 가쁜 일정… 국제무대 존재감

이기민 2023. 4.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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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尹, 세일즈 외교로 성과 창출
韓 최초 나토회의 참석·인태전략 발표 등 우방확대 나서
국제사회 공헌·기여 강조하며 리더십 확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5월10일 취임 이후 11일 만에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각종 정상회담· 다자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자유민주주의·인권·법치 등 보편적 가치에 따른 국제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우방국을 적극 확보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심화,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인해 급변하는 국제관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취지에서다.

21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환담·전화회담을 제외하면 11개월 간 양자회담 33번·다자회의 13번 참석, 9개국을 방문했다. 이 가운데 두 차례 이상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국가는 미국, 일본, 캐나다, 네덜란드 등 역내 안보·경제·공급망 분야에서 우리와 밀접한 국가다.

같은 기간 전임 문재인 대통령은 양자회담 47회, 다자회의 및 회담 9번 참석했고, 10개국 방문한 문 전 대통령보다 양자회담과 방문국가 수는 적다. 다만 취임 초반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지 않은 점, 2018 평창올림픽 등과 같은 국제적 행사 없었던 점 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참석한 다자회의 종류와 횟수가 다변화됐다는 평가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尹, 세일즈 외교로 성과 창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선 세일즈 외교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 대통령의 빼놓을 수 없는 외교일정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첫 해외 방문지인 스페인에서 진행한 호주·네덜란드·프랑스·폴란드·유럽연합(EU)·튀르키예(터키)·덴마크·체코·캐나다·영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원자력발전·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 결과 폴란드와 지난해 7월 K-2흑표, K-9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수출을 포함, 한화로 약 20조원 규모인 기본협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에는 유엔 연차총회를 계기로 방문한 미국에서도 첨단산업 분야 7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1억5000만달러의 투자 유치, 2억2000만달러 규모 한미 글로벌 벤처펀드 결성, 스타트업 서밋 행사를 통해 40여개 스타트업에 총 1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윤 대통령은 같은해 11월 동남아시아 순방에서도 각각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캄보디아와 정상회담을 통해 공급망 강화, 원전, 방산, 인프라 협력, 통상 강화하기로 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첫 외빈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는 총 26개, 290억 달러(약 38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올해는 국내 대·중·소 기업들로 이뤄진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외국 정부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특히 UAE 국빈방문 때는 한·UAE 관계 격상뿐만 아니라 전통적에너지, 국방 등 4대 핵심분야 및 기후변화, 우주 등 7대 미래분야에서 UAE 국부펀드가 한국에 300억달러(약40조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에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단독 정상회담을 위해 12년 만에 일본에 단독 방문해 경제외교를 펼쳤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반도체 소재 3개 분야에 대한 수출 규제 해제 및 WTO 제소 철회를 합의했고, 양국 기업의 관계 회복도 본격화된 상태다.

韓최초 나토회의 참석·인태전략 발표…위기 극복 위해 우방 확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방국과의 관계 강화 및 역내 문제에 윤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외교에서 역대 대통령 최초 타이틀을 얻은 기록도 나왔다. 우선 역대 정부 출범 후 가장 빠른 11일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글로벌 포괄적·전략적 동맹관계로 격상시켰고 한미일 군사공조 강화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억제하는 동시에 첨단산업 발전·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올해 1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양국 관계를 경제·산업·과학·기후변화 등 각 분야를 포괄한 최고 수준의 협력관계인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캐나다·네덜란드 등 서구 주요 국가와 관계도 격상해 광물·AI·첨단산업 등의 협력을 구축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파트너국가 자격으로 역대 대통령 중 처음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 북핵문제, 공급망 위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자유, 평화, 번영을 비전으로 포용, 신뢰, 호혜 등 3대 협력이라는 원칙과 포괄안보 협력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맞춤형 개발협력 등 9개 중점 추진 과제를 담은 한국 정부의 첫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다. 이 당시 윤 대통령은 아세안에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는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서구 선진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새로 부상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체계 구축해 안보, 경제적 안정성 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尹, 공헌·연대의식 역설하며 국제무대 속 韓 존재감 키우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와 연대의식을 내세우며 한국의 국제적 리더십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연차총회 연설을 시작으로 전 세계 리더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지난해 11월 G20 2022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B20서밋(Summit) 2022와 올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기조연설에서 공급망 위기 극복과 자유무역 체제 복원, 국제사회의 연대를 요청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30일 한국이 화상으로 열린 2차 민주주의정상회의서 공동주최국으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1억달러를 인태지역에 기여하기로 약속했고, 내년에 열릴 3차 민주주의정상회의를 한국이 개최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은 다음달 29~30일 서울에서 '공동번영을 향한 항해 : 푸른 태평양 협력 강화'를 주제로 하는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공동번영을 주재하고 인태전략 이행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안보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념인 경제안보 확보, 국제사회 공헌 등을 위한 외교를 펼쳐왔다"며 "이같은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외교를 위한 일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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