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 설레는 감성 전시를 보다
곡우(穀雨)의 시기, 감성을 채울 전시들을 소개한다.
이번 주 소개할 전시는 강정일 작가의 개인전, 호연지기회 ‘한국화 대작전’, 정연화 작가의 개인전, 박형모 작가의 개인전 ‘나무향기전’이다.
먼저, 강정일 작가의 개인전은 4월 19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의 마루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작가의 작품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구도와 밝은 색채,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세계로 보는 이에게 특색있는 향수를 느끼게 한다. 현대인이 잊고 사는, 어린 시절 모두가 가지고 있던 ‘특별함’과‘순수함’을 밝고 아름다운 색채의 세계를 통해 되돌아볼 수 있도록, 상상의 나래를 다시 펼쳐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진다.
더불어, 정연화 작가의 개인전이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문헌관4층)에서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소통이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고 가까이 있지만 먼 것들,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닌 것 같은 어느 먼 곳의 세계를 말이 없는 그림의 세계에 담아내고 있다.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존재하는 사람들의 그곳의 이야기를 특유의 감각으로 그려내 매혹적인 낯섦 속 침묵의 공간을 표현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차분히 삶을 관조하고 명상할 수 있게 하는 전시다.
서각의 대가로 알려진 죽당 박형모 작가의 개인전‘나무 향기전’이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전라남도 장성 소재의 장성역 우리동네미술관에서 열린다. 나무라는 근본 있는 재료 위에 뼈를 깎는 노력, 정성을 담아 한땀 한땀 새겨낸 글귀에는 작가의 묵묵한 뚝심과 겸손함이 느껴진다. 박형모 작가는 27년간 대구 예술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통공예부이사장, 전국예술인연합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사성어, 명언, 교훈, 서정적인 글귀 등 우리의 감성을 일깨워 삶의 질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문화향유의 기회가 될 것이다.
호연지기회의 ‘한국화 대작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4월 19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다. 호연지기회는 뛰어난 기량, 뜨거운 창작열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국 곳곳의 작가들이 모인 한국화 모임이다. 올해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전시관인 예술의 전당의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100호 전, 10호 균일가전, 부스전 등 다양한 형태로 86명의 작가가 약 400여 점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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